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치기에 앞서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고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육아서들이 최근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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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출간된 《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는 시작된다》(한국경제신문 한경BP)는 이달 교보문고 가정·육아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푸름이닷컴’ 육아 멘토인 저자 서안정 씨는 세 아이를 사교육 없이 키우며 배우고 느끼고 실천한 것들을 털어놓았다. 책은 아이들을 어떻게 바꿔가야 하고 얼마나 다그쳐야 하는지가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부모의 자세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어떤 일에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믿음을 보여주는 격려가 필요하고 숙제와 생활 습관, 용돈 교육 등에선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관망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내일 비를 맞지 않으려고 오늘 미리 우산을 쓰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와닿는다.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길벗)은 육아상담 플랫폼인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가 썼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언급하면서도 어떻게 고칠까가 아니라 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이 먼저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이 쓴 《엄마의 말하기 연습》(한빛라이프),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이유남 씨의 《엄마 반성문》(덴스토리)도 마찬가지다. 관리자이자 감시자가 아니라 든든한 지지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한다. 육아 컨설팅, 교육, 심리 등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자 부모들의 생생한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존감이 높고 행복한 아이로 커가길 원하는 부모들의 수요가 육아서의 트렌드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