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산정 기준으로 널리 쓰이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의 계산법이 다음달부터 바뀐다. 새로 대출받는 사람들은 금리가 최대 0.27%포인트 내려가는 효과를 보게 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15일부터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산출해 고시한다. 코픽스 금리는 국내 8개 대형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금융채,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주요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계산한다.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두 종류가 있고, 소비자가 대출받을 때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번에 산출법이 바뀌는 코픽스는 잔액 기준이다. 기존에 반영하지 않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결제성 자금과 정부·한국은행 차입금 등을 추가로 반영한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전체 수치가 0.12~0.27%포인트 떨어진다.

은행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 조정금리 등을 추가로 반영해 개인별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코픽스 금리 인하는 소비자의 체감 금리 인하로 이어진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통상 잔액 기준보다 0.1~0.15%포인트 낮게 움직인다.

새로운 코픽스 금리는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코픽스 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새 코픽스 금리로 바꾸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고 갈아타야 한다. 정부는 이런 갈아타기 수요를 감안해 지난 4월 은행들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0.1~0.2%포인트 내리게 했다.

■코픽스

Cost of Funds Index.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 8개 대형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각종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계산한다. 은행들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 조정금리 등을 반영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