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과 벌이 확실한 '팔색조 코스'…"도전과 모험 자극하는 포천힐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른쪽 90도로 휜 '마의 2번홀'
티샷, 슬라이스땐 공찾기 힘들어
내리막 경사로 이뤄진 11개 홀
해저드·벙커 등에 선수들 애먹어
티샷, 슬라이스땐 공찾기 힘들어
내리막 경사로 이뤄진 11개 홀
해저드·벙커 등에 선수들 애먹어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497야드)에서 끝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 대회에서는 K골프 최강 골퍼들의 ‘아트 샷 향연’이 펼쳐졌다. 곳곳에 숨어 있는 함정과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하게 하는 ‘변화무쌍’한 코스 세팅이 선수들을 도발하면서다.
선수들을 울게 한 마의 2번홀(파4)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우측으로 90도 가까이 휜 도그레그(dog-leg) 홀이라서 티샷이 슬라이스 나면 공을 찾기 쉽지 않다. 1라운드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이승연(21)은 첫 10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이승연은 너무 오른쪽을 의식한 나머지 공을 왼쪽으로 감았다. 공은 산 중턱에 떨어졌다. 이후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 등이 나왔고 몇 차례 헤맨 끝에 트리플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이승연은 “코스가 다양하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조아연(19·사진)은 2번홀(파4) 페어웨이 공략을 위해 드라이버 대신 하이브리드를 들고 공을 티박스 1.3야드 뒤에 꽂기도 했다. 이 홀은 페어웨이가 ‘개미허리’ 같이 생겨 정타를 쳐도 페어웨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조아연은 과감히 짧은 클럽으로 끊어갔다. 조아연은 “페어웨이를 지켰을 때와 아닐 때 느낌이 완전 다른 코스”라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공략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코스를 품고 있는 포천힐스CC는 ‘굿 샷’에 확실한 보상을, ‘배드 샷’에는 확실한 페널티를 줬다. 또 내리막 경사로 이뤄진 11개 홀은 선수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선수들은 ‘기술 샷’, ‘하프 스윙’, 1야드까지 따지는 ‘컴퓨터 샷’으로 맞섰다.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티샷을 떨어뜨리는 IP(intersection point) 지점에 해저드나 벙커 등이 자리해서다.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택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 이유다.
거리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은 실력과 상관없이 대거 타수를 잃었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김아림(24)이 대표적이다. 그는 3라운드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다. 김아림은 “장타자라고 해서 유리하지도 않고, 단타자라고 해서 불리하지도 않은 묘한 코스”라고 했다.
모험 뒤에는 달콤한 보상이 따랐다. 한진선(22)은 3라운드 7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과감히 페어웨이 오른쪽을 보고 때렸다. 이 홀은 조금만 우측으로 빗나가도 해저드로 공이 굴러가는 곳이다. 해저드에 빠지면 드롭 후에 쳐도 경사 때문에 2~3타를 쉽게 잃을 수 있다. 하지만 한진선은 해저드 바로 앞 페어웨이에 공을 세웠다. 90m 안팎의 세컨드 샷 거리를 남긴 후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김영 SBS골프 해설위원은 “포천힐스는 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코스”라며 “‘장타자’보다 ‘정타자’들이 훨씬 더 유리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김순신 기자 etwoods@hankyung.com
선수들을 울게 한 마의 2번홀(파4)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우측으로 90도 가까이 휜 도그레그(dog-leg) 홀이라서 티샷이 슬라이스 나면 공을 찾기 쉽지 않다. 1라운드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이승연(21)은 첫 10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이승연은 너무 오른쪽을 의식한 나머지 공을 왼쪽으로 감았다. 공은 산 중턱에 떨어졌다. 이후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 등이 나왔고 몇 차례 헤맨 끝에 트리플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이승연은 “코스가 다양하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조아연(19·사진)은 2번홀(파4) 페어웨이 공략을 위해 드라이버 대신 하이브리드를 들고 공을 티박스 1.3야드 뒤에 꽂기도 했다. 이 홀은 페어웨이가 ‘개미허리’ 같이 생겨 정타를 쳐도 페어웨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조아연은 과감히 짧은 클럽으로 끊어갔다. 조아연은 “페어웨이를 지켰을 때와 아닐 때 느낌이 완전 다른 코스”라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공략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코스를 품고 있는 포천힐스CC는 ‘굿 샷’에 확실한 보상을, ‘배드 샷’에는 확실한 페널티를 줬다. 또 내리막 경사로 이뤄진 11개 홀은 선수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선수들은 ‘기술 샷’, ‘하프 스윙’, 1야드까지 따지는 ‘컴퓨터 샷’으로 맞섰다.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티샷을 떨어뜨리는 IP(intersection point) 지점에 해저드나 벙커 등이 자리해서다.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택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 이유다.
거리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은 실력과 상관없이 대거 타수를 잃었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김아림(24)이 대표적이다. 그는 3라운드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다. 김아림은 “장타자라고 해서 유리하지도 않고, 단타자라고 해서 불리하지도 않은 묘한 코스”라고 했다.
모험 뒤에는 달콤한 보상이 따랐다. 한진선(22)은 3라운드 7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과감히 페어웨이 오른쪽을 보고 때렸다. 이 홀은 조금만 우측으로 빗나가도 해저드로 공이 굴러가는 곳이다. 해저드에 빠지면 드롭 후에 쳐도 경사 때문에 2~3타를 쉽게 잃을 수 있다. 하지만 한진선은 해저드 바로 앞 페어웨이에 공을 세웠다. 90m 안팎의 세컨드 샷 거리를 남긴 후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김영 SBS골프 해설위원은 “포천힐스는 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코스”라며 “‘장타자’보다 ‘정타자’들이 훨씬 더 유리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김순신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