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및 우표 위조 방지용 형광 인쇄에 활용
인광 성질 띠어 LCD, LED 등 형광체에 쓰여
유로퓸은 희토류 원소 중에서도 존재량이 매우 적은 축에 속한다. 지각에서의 존재비는 약 1.8ppm(1ppm=0.0001%)이다. 여러 광석들에서 조금씩 발견된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바이윈어보 광산에서 채굴되는 희토류 광석에는 약 0.2% 수준의 함량으로 포함돼 있다. 전 세계 매장량은 약 15만t으로 추정되며, 연간 생산량은 산화유로퓸으로 환산할 경우 약 390t 수준이다.
인광(燐光) 성질을 띠고 있어 형광체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형광체는 보통 빛, X선, 전자 또는 방사선 등을 쪼였을 때 빛을 내는 물질을 통틀어 말한다. 유로퓸이 들어간 형광체는 브라운관을 활용한 컬러 TV와 컴퓨터 화면의 붉은색 및 청색 형광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지폐 위조 방지를 위한 형광 인쇄에도 사용되는데, 유로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로화 지폐를 만드는 데 쓰인다. 유로화 지폐에 숨겨져 있는 붉은색, 녹색, 푸른색 형광 무늬 중 붉은색 부분에 유로퓸 착물이 들어간다. 유로화를 만드는 데 다른 지폐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유로퓸을 사용한 것은 유럽 대륙에서 따온 원소 이름의 상징성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유로퓸은 지폐뿐 아니라 우표 인쇄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