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需 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글로벌 항공엔진사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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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한국 방위산업
F-15K·T-50 공군 주력 항공기부터
KAI 헬기 '수리온' 국산화 엔진 생산
F-15K·T-50 공군 주력 항공기부터
KAI 헬기 '수리온' 국산화 엔진 생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는 각종 전투기 및 헬기 엔진 제작을 도맡아온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사진) 제작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600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한화테크윈에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7월 방산(한화지상방산), 에너지(한화파워시스템), 정밀기계(한화정밀기계) 사업부문을 떼어낸 데 이어 감시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시큐리티 사업부(한화테크윈)를 분할했다.
지난 1월엔 (주)한화로부터 항공 사업을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로 맡게 된 분야는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 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이다. 이로써 그룹 내 항공 관련 사업을 모두 책임지게 됐다.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항공 엔진과 기체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해 항공 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 분야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979년 가스터빈 엔진창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0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기술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을 생산했다. 이후 1986년엔 KF-16 전투기의 최종 조립업체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KHP)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헬기 ‘수리온’ 국산화 엔진도 생산 중이다. 항공기 엔진뿐 아니라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의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에 이어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위성발사체 ‘KSLV-Ⅱ(누리호)’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우주 발사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위성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엔진·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를 제작했다. 2015년 3월 75t 액체로켓엔진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초도 납품했다.
이 회사는 항공기 엔진 분야에 축적된 기술을 통해 항공 엔진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GE, 프랫앤드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기업과 엔진 부품 및 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위험·수익 공유방식(RSP)으로 체결했다. RSP 방식 계약은 단가와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공급계약과 달리 항공기 엔진의 개발과 양산, 관련 부문 2차 시장까지 모두 아울러 참여지분만큼 매출을 배분하는 형식이다. 손해도 감수해야 하지만 수익이 확대되면 그만큼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축구장 면적의 8배에 달하는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약 10만㎡ 부지에 연면적 6만여㎡ 규모다. 베트남 공장을 통해 엔진 부품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준공식에 참석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 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김 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었다. 그룹 차원에서 항공과 방위산업 부문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설계 전문가 및 기술 명장을 특별 대우하며 숙련 기술과 경험을 쌓았다. 설계와 생산, 조립, 정비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를 수행해왔다. GE와 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기업과 수십 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객 수요, 물동량 증가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며 “세계 3대 엔진 메이커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 부품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전체 부품과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항공기 엔진 분야의 기술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라며 “산업용 가스터빈, 위성로켓 엔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독자 엔진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항공 엔진 전문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협력사들과의 관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7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들과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하도급 관련 법령을 준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 신제품 개발사업’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와 엔진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성과공유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5월엔 80여 개 협력사와 청렴한 거래문화 유지를 위한 준법서약식을 열고,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의 준법실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준법열매달기’도 진행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한화테크윈에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7월 방산(한화지상방산), 에너지(한화파워시스템), 정밀기계(한화정밀기계) 사업부문을 떼어낸 데 이어 감시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시큐리티 사업부(한화테크윈)를 분할했다.
지난 1월엔 (주)한화로부터 항공 사업을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로 맡게 된 분야는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 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이다. 이로써 그룹 내 항공 관련 사업을 모두 책임지게 됐다.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항공 엔진과 기체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해 항공 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 분야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979년 가스터빈 엔진창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0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기술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을 생산했다. 이후 1986년엔 KF-16 전투기의 최종 조립업체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KHP)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헬기 ‘수리온’ 국산화 엔진도 생산 중이다. 항공기 엔진뿐 아니라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의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에 이어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위성발사체 ‘KSLV-Ⅱ(누리호)’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우주 발사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위성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엔진·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를 제작했다. 2015년 3월 75t 액체로켓엔진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초도 납품했다.
이 회사는 항공기 엔진 분야에 축적된 기술을 통해 항공 엔진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GE, 프랫앤드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기업과 엔진 부품 및 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위험·수익 공유방식(RSP)으로 체결했다. RSP 방식 계약은 단가와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공급계약과 달리 항공기 엔진의 개발과 양산, 관련 부문 2차 시장까지 모두 아울러 참여지분만큼 매출을 배분하는 형식이다. 손해도 감수해야 하지만 수익이 확대되면 그만큼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축구장 면적의 8배에 달하는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약 10만㎡ 부지에 연면적 6만여㎡ 규모다. 베트남 공장을 통해 엔진 부품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준공식에 참석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 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김 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었다. 그룹 차원에서 항공과 방위산업 부문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설계 전문가 및 기술 명장을 특별 대우하며 숙련 기술과 경험을 쌓았다. 설계와 생산, 조립, 정비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를 수행해왔다. GE와 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기업과 수십 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객 수요, 물동량 증가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며 “세계 3대 엔진 메이커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 부품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전체 부품과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항공기 엔진 분야의 기술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라며 “산업용 가스터빈, 위성로켓 엔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독자 엔진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항공 엔진 전문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협력사들과의 관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7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들과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하도급 관련 법령을 준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 신제품 개발사업’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와 엔진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성과공유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5월엔 80여 개 협력사와 청렴한 거래문화 유지를 위한 준법서약식을 열고,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의 준법실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준법열매달기’도 진행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