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항공산업 발전 '양날개'…KAI, 세계 창공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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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한국 방위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KT-1과 T-50 148대 4조원 규모 7개국에 수출
소형무장·민수헬기 2022년 개발 완료 예상
한국항공우주산업
KT-1과 T-50 148대 4조원 규모 7개국에 수출
소형무장·민수헬기 2022년 개발 완료 예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내 최대 항공방산업체다. KAI는 기본훈련기 KT-1을 비롯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 등을 개발하며 우리 군(軍)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KAI는 한국 자주국방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명감 아래 차세대 우리 군의 핵심전력이 될 한국형 전투기(KF-X)와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공중전 책임질 KF-X·LAH
KF-X 개발사업은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와 국제공동 개발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KAI는 지난해 기본설계검토(PDR)를 마친 데 이어 오는 하반기 중 상세설계검토(CDR)를 완료하고, 시제기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2021년 시제기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KF-X 개발이 완료되면 자주국방은 물론 기술력 향상 측면에서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F-X는 주요 구성품을 포함한 총 85개 품목을 국산화해 국산화율 65%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AH·LCH도 한국 육군의 항공 전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방위산업의 도약을 견인할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KAI는 LAH가 적 기갑부대 제압과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 수색 등의 주요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첨단 사격통제시스템과 공격 능력이 향상된 무장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KAI는 2015년 6월 LAH 개발에 착수해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시제 1호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1월부터 시작된 지상시험 평가를 순조롭게 진행한 데 이어 5월엔 지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엔진 가동(Run)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 초도비행을 시작해 2022년까지 비행시험을 거쳐 전투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을 완료하면 육군의 주력 무장헬기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LAH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H155B1’을 기반으로 소형민수헬기(LCH)와 동시에 개발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LAH와 LCH는 60% 이상의 구성품을 공유해 개발 비용은 물론 향후 양산 가격과 후속군수지원, 운용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는 중형급 헬기 수리온에 이어 소형급 LAH·LCH가 개발되면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군·민수 헬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수출시장에도 ‘도전장’
2007년 8억5000만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수출 규모는 2017년엔 3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내수 중심이던 항공방위산업이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한 데는 국산항공기 KT-1, T-50과 기체구조물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KAI는 세계 7개국에 KT-1과 T-50 148대(약 4조원)를 수출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항공기 수출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은 물론 후속 지원 능력까지 입증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T-50 계열 항공기를 수입해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이 추가 도입을 검토할 정도로 시장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FA-50은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로 동시에 운용이 가능한 장점 덕분에 말레이시아와 아르헨티나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KAI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FA-50의 무장확장과 항속거리를 연장하는 성능 개량도 추진하고 있다.
국산 헬기 수리온도 육군과 경찰, 소방, 산림 등의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항전장비와 인테리어를 개량한 수리온 수출형 헬기도 개발됨에 따라 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9500㎞에 이르는 방대한 국경방위와 치안유지를 위해 수리온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신규 시장개척을 위해 올해 중동과 동남아, 남미, 유럽에서 개최한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하며 대륙별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韓 항공우주산업 20조원 목표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KAI는 지난 1월 군수사업을 기반으로 민수 부문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KAI는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의 전 기종에 항공기 기체부품과 구조물을 수출해왔다. 차세대 민항기인 보잉 B787과 에어버스 A350XWB에 국제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KAI는 지난 4일 이스라엘 국영방산업체인 IAI와 6187억9100만원 규모의 G280 항공기 주익(비행기 동체의 좌우로 뻗은 날개)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업체가 항공기 날개 전체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각종 전자부품과 시스템을 포함한 날개 전체를 생산하고 총 조립을 맡는다. KAI 관계자는 “선진 항공기 제작 업체들이 독점해온 날개 제작시장에 첫 진출함에 따라 향후 추가 물량 수주도 기대된다”며 “국산 민간항공기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미래 공중전 책임질 KF-X·LAH
KF-X 개발사업은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와 국제공동 개발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KAI는 지난해 기본설계검토(PDR)를 마친 데 이어 오는 하반기 중 상세설계검토(CDR)를 완료하고, 시제기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2021년 시제기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KF-X 개발이 완료되면 자주국방은 물론 기술력 향상 측면에서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F-X는 주요 구성품을 포함한 총 85개 품목을 국산화해 국산화율 65%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AH·LCH도 한국 육군의 항공 전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방위산업의 도약을 견인할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KAI는 LAH가 적 기갑부대 제압과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 수색 등의 주요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첨단 사격통제시스템과 공격 능력이 향상된 무장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KAI는 2015년 6월 LAH 개발에 착수해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시제 1호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1월부터 시작된 지상시험 평가를 순조롭게 진행한 데 이어 5월엔 지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엔진 가동(Run)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 초도비행을 시작해 2022년까지 비행시험을 거쳐 전투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을 완료하면 육군의 주력 무장헬기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LAH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H155B1’을 기반으로 소형민수헬기(LCH)와 동시에 개발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LAH와 LCH는 60% 이상의 구성품을 공유해 개발 비용은 물론 향후 양산 가격과 후속군수지원, 운용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는 중형급 헬기 수리온에 이어 소형급 LAH·LCH가 개발되면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군·민수 헬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수출시장에도 ‘도전장’
2007년 8억5000만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수출 규모는 2017년엔 3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내수 중심이던 항공방위산업이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한 데는 국산항공기 KT-1, T-50과 기체구조물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KAI는 세계 7개국에 KT-1과 T-50 148대(약 4조원)를 수출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항공기 수출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은 물론 후속 지원 능력까지 입증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T-50 계열 항공기를 수입해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이 추가 도입을 검토할 정도로 시장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FA-50은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로 동시에 운용이 가능한 장점 덕분에 말레이시아와 아르헨티나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KAI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FA-50의 무장확장과 항속거리를 연장하는 성능 개량도 추진하고 있다.
국산 헬기 수리온도 육군과 경찰, 소방, 산림 등의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항전장비와 인테리어를 개량한 수리온 수출형 헬기도 개발됨에 따라 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9500㎞에 이르는 방대한 국경방위와 치안유지를 위해 수리온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신규 시장개척을 위해 올해 중동과 동남아, 남미, 유럽에서 개최한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하며 대륙별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韓 항공우주산업 20조원 목표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KAI는 지난 1월 군수사업을 기반으로 민수 부문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KAI는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의 전 기종에 항공기 기체부품과 구조물을 수출해왔다. 차세대 민항기인 보잉 B787과 에어버스 A350XWB에 국제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KAI는 지난 4일 이스라엘 국영방산업체인 IAI와 6187억9100만원 규모의 G280 항공기 주익(비행기 동체의 좌우로 뻗은 날개)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업체가 항공기 날개 전체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각종 전자부품과 시스템을 포함한 날개 전체를 생산하고 총 조립을 맡는다. KAI 관계자는 “선진 항공기 제작 업체들이 독점해온 날개 제작시장에 첫 진출함에 따라 향후 추가 물량 수주도 기대된다”며 “국산 민간항공기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