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브리핑에 주요 부처 부부장급 모여 '다자주의' 한목소리
오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사실상 이번 G20 정상회의 무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만들면서 미·중 무역 담판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와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부부장급들은 24일 오전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전에 논의라도 한 듯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말을 쏟아냈다.

장쥔(張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위험과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면서 시 주석이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과 비공식 회동, 중·러·인도 정상 비공식 회동, 중·아프리카 회의 참석을 통해 다자주의를 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부장은 "국제사회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횡포와 폐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다자주의 지지와 보호주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현재 정세 아래 G20은 다자주의 수호의 기치를 확실히 들고 국제질서와 국제사회의 공평 및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커져 전 세계 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에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다자간 무역 체계와 더불어 일방주의 및 보호주의 반대 측면에서 공동 인식을 모으길 기대한다"면서 "G20은 세계 경제 대표로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앞세워야 하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개방 정책을 취해 기업과 투자자의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