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 운영사 나와 Q&A…"한국 원전 정책과 무관"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나와(Nawah)에너지'는 바라카원전 정비사업을 여러 업체로 나눠 수주한 것과 관련해 안전과 품질 중심의 작업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4일 나와와 바라카 지역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에 대한 유지보수와 고장 수리를 맡는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을 체결했다.

애초 한수원 주도로 구성된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 전체를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단독·일괄수주에 실패했다.

계약 기간은 전체 사업 예상기간인 10∼15년에서 5년으로 줄었고, 이번에 공개되진 않았으나 미국이나 영국 등 경쟁업체에도 사업의 일부분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업체가 사업을 나눠 맡으면서 최대 2조∼3조원으로 기대됐던 수주금액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은 한수원이 제공한 나와와의 질의응답 주요 내용.
"바라카원전, 복수업체가 정비용역 분담…금액 미정"
-- 계약명이 장기정비계약(LTMA)에서 다수의 계약인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 및 정비사업계약(MSA)으로 변경된 이유는.
▲ UAE 법률에 따라 나와가 바라카 원전 정비에 대한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나와의 주도 아래 단일업체가 아닌 복수의 협력사가 바라카 원전을 위한 정비용역을 제공하도록 한다.

이런 계약구조로 하는 건 나와가 바라카 원전의 정비작업 주도권을 보유해 안전과 품질 중심의 작업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 계약의 조건은 어떻게 되나.

▲ 나와와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 간 LTMSA, 두산중공업 간 MSA 계약 기간은 5년이며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정비작업은 나와가 발행하는 개별 역무지시서(take order)에 따라 이행이 가능하며 계약조건에 따라 필요한 정비서비스의 종류와 인력이 명시된다.

-- 계약금액은 어떻게 되나.

▲ 정확한 계약금액은 추후 나와가 발행한 역무지시서에 따라 산정돼 현재는 밝히기 어렵다.

한수원·한전KPS와 두산중공업은 정비서비스 작업의 상당한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본다.

-- 계약이 예상보다 늦어졌는데 2019년 말∼2020년 초 예정된 연료장전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1호기의 안전한 연료 장전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나와가 규제기관에서 운영허가를 취득하기 위한 모든 운영 및 정비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 시작될 것이다.

-- 계약을 체결하는데 장시간이 걸린 이유는. 한국업체 측에 책임이 있나.

▲ 그렇지 않다.

나와는 원전 정비에서 확고한 전문기술을 가진, 세계적으로 가장 적합한 자격을 갖춘 정비 조직을 선정하기 위해 포괄적인 절차를 진행했다.

최우선 순위는 최고의 정비서비스와 지원 역량을 갖춘 안전 및 품질 중심의 정비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나와의 의사결정은 한국의 원전 정책과 무관하다.

-- 원전에서 사고 발생 시 배상 책임은 누가 지는가.

▲ UAE 원자력책임법에 따라 바라카 원전의 운영사인 나와가 모든 계약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진다.

--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 나와는 이런 방식으로 계약을 구성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여겼다.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한 주된 목적은 한국의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바라카 원전에 정비서비스 및 경험 있는 인력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은 한수원의 APR1400 기술 및 한전KPS의 APR1400 정비 경험을 함께 제공해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