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장은 이날 강남경찰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며 청렴하고 깨끗한 경찰이 되자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지난 21일 이재훈 당시 강남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박 서장을 보임했다. 지난해부터 강남경찰서가 ‘버닝썬 사태’ 등 유착 및 비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진 데 책임을 물은 조치라는 해석이다. 24일 경찰청은 강남경찰서를 대상으로 2주간 특정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이럴 때일수록 경찰의 기본적인 역할인 민생치안 업무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버닝썬 사건처럼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는 범죄 피해자가 도리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강남경찰서가 버닝썬 등 클럽과의 유착 의혹이 일었던 만큼 ”부정한 금품과 정도에 맞지 않는 유혹에는 ‘경찰이 돈이 없지 자존이 없냐’며 멋있게 거절해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경이 민감한 상황인 점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박 서장은 “한두 사람의 잘못으로 경찰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다 수사권 조정이라는 경찰 최대 숙원사업의 추진에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서장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경찰대 6기다. 경찰청 외사국과 기획조정관실을 거쳐 2015년 경남 함양경찰서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상하이 주재관으로 일했다.
이주현/노유정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