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초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직속으로 카메라 개발실을 신설했다. 각 사업부서로 분산된 스마트폰 카메라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한곳으로 모았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로 ‘셀피’를 찍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로 ‘셀피’를 찍고 있다. /LG전자 제공
카메라에 ‘올인’해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사업을 회생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했다. 카메라가 스마트폰을 살 때 가장 눈여겨보는 핵심 기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카메라 개발실을 꾸린 이후 나온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가 해외에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LG G8S 씽큐는 세계적인 카메라 품질 평가기관 ‘VCX 포럼’의 스마트폰 카메라 종합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7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한국과 북미에서 출시한 LG G8 씽큐의 유럽형 제품으로 스펙이 거의 똑같다. 같은 조사에서 LG G8 씽큐와 LG V50 씽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해 1위부터 3위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이 싹쓸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G8S는 카메라 반응 속도에서 좋은 점수를, LG V50은 저조도 화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LG G8은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인정받았다. 컨슈머리포트의 카메라 성능 평가 항목은 후면 카메라 사진, 후면 카메라 동영상, 전면 카메라 등 세 개다. 항목마다 결과를 최고(excellent), 매우 좋음(very good), 좋음(good), 괜찮음(fair), 나쁨(poor) 다섯 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LG G8은 세 개 카메라 항목 모두에서 ‘매우 좋음’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최고’ 등급을 받은 제품은 없었고, 아이폰 제품 이외에 ‘매우 좋음’ 평가를 받은 제품은 LG G8이 유일하다.

컨슈머리포트는 LG G8에 대해 “저조도 촬영 성능은 물론 색품질, 노출 수준, 선명도 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카메라 다섯 개를 장착한 LG V40 씽큐를 선보였다. 올해는 LG G8 전면 카메라에 3차원(3D) 센싱 기술인 ToF(time of flight)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ToF는 광원을 피사체에 보내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와 공간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른 기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측정 거리가 길어 생생한 아웃포커스 ‘셀피’를찍을 수 있다.

LG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산되면 동영상을 찍고 올리는 이용자가 늘 것으로 보고 카메라 동영상 기능도 강화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후면 카메라에 아웃포커스 동영상 기능을 적용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