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아토피 등 면역질환,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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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미생물이 건강에 큰 역할
감염병, 신경·대사질환 등
각종 질병 치료 대안 떠올라
감염병, 신경·대사질환 등
각종 질병 치료 대안 떠올라
“마이크로바이옴은 감염질환, 신경질환, 대사질환 등 각종 질병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바이오랩은 10년 이상 축적한 노하우로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24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제1형 당뇨 같은 면역질환이 장과 관련 있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바이오랩은 사람 몸속에 있는 미생물과 유전정보를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고 대표가 2014년 창업했다. 아토피 치료제 연내 임상
199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고 대표는 곧바로 미국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학생 시절 공중보건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장염을 공부하다 장내 미생물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특정 질병을 가진 사람의 몸속에 어떤 미생물이 부족한지 분석해 알맞은 균을 약물로 만들어 투여하는 개념이다. 2011년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세레스가 설립되면서 고 대표는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특정 균만 정제해 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2000명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는 바이오뱅크 5000개가 이 회사의 주요 자산이다. 진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KBLP-001’이다. 호주에서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중증 천식을 대상으로 하는 ‘KBLP-002’는 내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뇨,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대사질환 및 항생제로 인해 장염을 일으키는 독성 균주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도 내년 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대표는 “특정 질병과 미생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생물정보학적 기술과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고바이오랩은 분석부터 개발까지 과정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매출 15억원”
고바이오랩은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유산균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바이오비옴’이란 브랜드를 내놨다. 장 건강 및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3종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억원이다. 내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과민피부 개선, 스트레스·긴장 완화, 인지능력 개선 등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미생물 기반이라는 점에서 핵심 사업인 치료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미생물의 기본적 기전이나 효과를 미리 검증할 수 있는 데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바이오랩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 CJ제일제당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서 40억원을 투자받았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24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제1형 당뇨 같은 면역질환이 장과 관련 있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바이오랩은 사람 몸속에 있는 미생물과 유전정보를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고 대표가 2014년 창업했다. 아토피 치료제 연내 임상
199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고 대표는 곧바로 미국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학생 시절 공중보건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장염을 공부하다 장내 미생물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특정 질병을 가진 사람의 몸속에 어떤 미생물이 부족한지 분석해 알맞은 균을 약물로 만들어 투여하는 개념이다. 2011년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세레스가 설립되면서 고 대표는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특정 균만 정제해 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2000명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는 바이오뱅크 5000개가 이 회사의 주요 자산이다. 진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KBLP-001’이다. 호주에서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중증 천식을 대상으로 하는 ‘KBLP-002’는 내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뇨,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대사질환 및 항생제로 인해 장염을 일으키는 독성 균주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도 내년 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대표는 “특정 질병과 미생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생물정보학적 기술과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고바이오랩은 분석부터 개발까지 과정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매출 15억원”
고바이오랩은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유산균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바이오비옴’이란 브랜드를 내놨다. 장 건강 및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3종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억원이다. 내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과민피부 개선, 스트레스·긴장 완화, 인지능력 개선 등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미생물 기반이라는 점에서 핵심 사업인 치료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미생물의 기본적 기전이나 효과를 미리 검증할 수 있는 데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바이오랩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 CJ제일제당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서 40억원을 투자받았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