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2.6→2.4% 하향조정
하반기 주력산업 수출 7.4% 감소
반도체도 전년보다 21% 줄듯

산업연구원은 주요 거시경제 지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목표로 잡은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엔 올해 수출 실적이 6330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5692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5.9%)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수출입 실적 모두 전망치를 내렸다.
무역수지는 421억원으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283억달러) 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9.5% 줄어든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도 일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설비투자는 6% 감소로 대폭 낮췄다. 보고서는 “그간 투자 확대를 주도한 반도체 업종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미 이뤄져서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이 적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투자 감소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13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단가 하락,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투자 지연 등이 원인”이라며 “특히 화웨이 사태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 매출의 12%, 삼성전자 매출의 3%를 차지한다. 수출 부진으로 하반기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내수 활성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 기업환경 개선이 요구된다”며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유망 신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