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팔고 더 먹고…'가격 폭락' 양파 구하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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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豊에 가격 반토막
유통가 소비촉진 운동
유통가 소비촉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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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싸게 팔고, 요리법 전수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20㎏ 양파 도매가(상품 기준)가 약 38% 폭락했다. 지난해 평균 1만6387원이던 가격이 이달 들어 평균 1만43원으로 떨어졌다.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인해 양파 농사가 ‘대풍’이 든 영향이다. 2년 전인 2017년 6월(2만2390원)과 비교하면 ‘반값’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 추세라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기존 최대치인 2014년의 158만t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슈퍼는 전라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지역에서 300t의 양파를 일괄 구매했다. 2.7㎏짜리는 2590원, 12㎏짜리는 5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오는 27일부터 1주일 동안 3㎏짜리 양파를 3200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방송인 백종원 씨도 양파 농가 지원에 나섰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손질과 보관법을 올렸다. 이틀 만에 100만 명 넘는 사람이 이 동영상을 봤다. 백씨는 방송에서 “쌀 때 사람들이 많이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농가를 돕기도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양파 요리법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양파 대풍에 이례적인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큰 양파가 작은 양파보다 더 저렴해졌다.
양파는 크기에 따라 9㎝가 넘으면 ‘대과’, 6.5~9㎝는 ‘중과’로 분류한다. 통상 대과는 중과에 비해 10~20%가량 비싸다. 그러나 올 들어선 가격이 반대로 형성됐다. 대과가 중과보다 15%가량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양파 생육이 좋아 평소 30% 미만인 대과 비중이 올해는 50% 이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양파값이 급락하고 물량이 남아돌자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 식자재 기업은 창고에 쌓여 있는 양파를 모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농산물 바이어를 경남 거창, 전남 무안 등 산지에 보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부도 수출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1만5000t 이상을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출업체엔 물류비를 기존 ㎏당 204원에서 274원으로 늘려 지원키로 했다. 또 양파 2만6000t을 긴급 수매하기로 했다.
안재광/안효주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