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주가가 기관투자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올해 주요 제품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해외 법인 적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식품·식자재 사업 실적개선 기대"…장중 1년 최고가 찍은 풀무원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풀무원은 1300원(10.48%) 오른 1만3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만4600원(17.74%)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기관이 89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월 4일 장중에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하는 등 올초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주가 관리를 위해 지난 2월 10 대 1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 것은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이끄는 식품 및 식자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식품 및 식자재 사업부 내 두부·나물류, 계란·어육 제품군 실적이 안정적이고,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면류 제품 매출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두부업계 1위 풀무원은 2월 두부 가격을 소폭 올렸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산 콩 원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일부 국산콩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이 됐던 해외 계열사 적자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풀무원USA 등 해외 법인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9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예상 영업적자가 237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풀무원USA는 이탈리안 가공식품 위주로 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아시안 식품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