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카드' 쥔 시진핑, 이번주 G20서 트럼프와 세기의 담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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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마친 시진핑, 27~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
트럼프·6자회담 정상들 연쇄 회동…무역갈등 해소·북핵중재 관심
中 매체들 시진핑 지원 사격 "G20서 뭉쳐야…북중 손잡고 나가자" 지난주 평양 방문으로 '북한 카드'를 손에 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은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호소하며 우군 결집을 벌이는 것과 더불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의 확산에 제동을 거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공헌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수세를 만회함과 동시에 남북미 주도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려는 다목적 포석도 있어 보인다.
2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기간 시진핑 주석은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해 양국 기업과 관세 보복전으로 가열되는 양국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실패 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높인 데 이어 3천억 달러어치 제품에도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대표기업 화웨이(華爲)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 또한 미국의 제재로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시진핑 주석 또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미국의 파상적인 압력에 중국이 밀리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중 무역전쟁 휴전 선언을 통한 재협상을 끌어내면서 시간을 끌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큰 틀의 합의도 있을 거로 보지만 미중 양쪽 강경파의 움직임을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시 주석이 오사카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바로 앞두고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점이다.
북핵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성과로 자랑하는 부분이라 재선을 위해선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 주석이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북핵 협상 테이블로 나올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만큼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북핵 협상 재개의 중재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런 '북한 카드'를 미·중 무역 담판에서 쓰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서 '황제급 의전'을 받으며 대내외 주목을 받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별도의 공동 보도문이나 공동 선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북한 카드'라고 할만한 게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소식통은 "홍콩 시위를 덮고 미·중 무역 전쟁에 카드로 쓰려고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깜짝 방북을 감행했는데 의전만 화려했을 뿐 내용은 없었던 거로 보인다"면서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친서 외교를 통해 북핵 협상 재개를 논의하는 거로 알려져 시 주석의 방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별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시 주석은 '북한 카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 전쟁에서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G20 정상회의 기간 한국, 러시아, 일본 등 6자 회담 당사국의 정상들과도 개별 회동을 통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협상 체제에 판을 흔들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북미 주도로 이뤄지는 비핵화 협상이 재개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될 경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급속히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국도 정식으로 끼려고 하는 의지 표현"이라면서 "시 주석이 다소 무리하게 방북한 데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6자회담 당사국들을 만나는 것도 주목해서 봐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처한 미묘한 상황을 반영하듯 중국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미국을 겨냥해 G20 회원국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북·중 우의를 강조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공정 무역 협상에 성의가 부족하다"면서 "G20 회원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시론에서 "북·중은 초심을 잊지 말고 손을 잡고 나아가자"면서 "북·중 우의는 현실적 이익뿐만 아니라 공동의 신념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북을 극찬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다지고 북한의 새 전략 노선을 지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진전을 추구하겠다는 중국의 굳은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미·중 정상회담 때처럼 양국 정상이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1일부터 2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던 때인 지난해 12월 1일 양국 정상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당시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 회동을 통해 양국 정상은 90일간 미국 측의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무역전쟁 휴전'을 끌어냈다.
시 주석은 27일 일본을 방문하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일본에 도착한다면 양국 정상이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
트럼프·6자회담 정상들 연쇄 회동…무역갈등 해소·북핵중재 관심
中 매체들 시진핑 지원 사격 "G20서 뭉쳐야…북중 손잡고 나가자" 지난주 평양 방문으로 '북한 카드'를 손에 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은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호소하며 우군 결집을 벌이는 것과 더불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의 확산에 제동을 거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공헌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수세를 만회함과 동시에 남북미 주도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려는 다목적 포석도 있어 보인다.
2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기간 시진핑 주석은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해 양국 기업과 관세 보복전으로 가열되는 양국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실패 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높인 데 이어 3천억 달러어치 제품에도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대표기업 화웨이(華爲)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 또한 미국의 제재로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시진핑 주석 또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미국의 파상적인 압력에 중국이 밀리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중 무역전쟁 휴전 선언을 통한 재협상을 끌어내면서 시간을 끌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큰 틀의 합의도 있을 거로 보지만 미중 양쪽 강경파의 움직임을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시 주석이 오사카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바로 앞두고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점이다.
북핵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성과로 자랑하는 부분이라 재선을 위해선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 주석이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북핵 협상 테이블로 나올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만큼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북핵 협상 재개의 중재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런 '북한 카드'를 미·중 무역 담판에서 쓰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서 '황제급 의전'을 받으며 대내외 주목을 받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별도의 공동 보도문이나 공동 선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북한 카드'라고 할만한 게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소식통은 "홍콩 시위를 덮고 미·중 무역 전쟁에 카드로 쓰려고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깜짝 방북을 감행했는데 의전만 화려했을 뿐 내용은 없었던 거로 보인다"면서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친서 외교를 통해 북핵 협상 재개를 논의하는 거로 알려져 시 주석의 방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별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시 주석은 '북한 카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 전쟁에서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G20 정상회의 기간 한국, 러시아, 일본 등 6자 회담 당사국의 정상들과도 개별 회동을 통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협상 체제에 판을 흔들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북미 주도로 이뤄지는 비핵화 협상이 재개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될 경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급속히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국도 정식으로 끼려고 하는 의지 표현"이라면서 "시 주석이 다소 무리하게 방북한 데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6자회담 당사국들을 만나는 것도 주목해서 봐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처한 미묘한 상황을 반영하듯 중국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미국을 겨냥해 G20 회원국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북·중 우의를 강조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공정 무역 협상에 성의가 부족하다"면서 "G20 회원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시론에서 "북·중은 초심을 잊지 말고 손을 잡고 나아가자"면서 "북·중 우의는 현실적 이익뿐만 아니라 공동의 신념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북을 극찬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다지고 북한의 새 전략 노선을 지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진전을 추구하겠다는 중국의 굳은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미·중 정상회담 때처럼 양국 정상이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1일부터 2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던 때인 지난해 12월 1일 양국 정상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당시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 회동을 통해 양국 정상은 90일간 미국 측의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무역전쟁 휴전'을 끌어냈다.
시 주석은 27일 일본을 방문하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일본에 도착한다면 양국 정상이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