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역사관서 기자간담회…재발방지 위한 새 미래상도 제시
문무일 오늘 과거사 입장발표…인권침해·부실수사 사과할 듯
다음 달 24일 퇴임하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과거 검찰 부실수사나 인권침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총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대검찰청 청사 4층 검찰역사관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지적한 검찰 과오와 관련해 대국민 입장을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7년 취임 후부터 꾸준히 과거사에 관심을 보이며 유감 입장을 표명했던 문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사위가 권고한 대로 검찰의 부실수사와 인권침해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발표 장소를 검찰 근·현대사를 정리해놓은 검찰역사관으로 정한 것도 검찰의 과오를 사과·청산하고 새로운 검찰 미래상을 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과거사 사건 관련 의혹을 규명해 온 과거사위는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2013년) ▲ PD수첩 사건(2008년) ▲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2009년) ▲ 용산참사(2009년)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년) 등 17개 과거사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뒤 지난달 말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과거사위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용산참사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 8건과 관련해 검찰의 부실수사나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책 등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문 총장은 지난해 3월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故) 박정기 씨를 방문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유가족 공동체인 '한울삶'을 방문해 검찰의 과오를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