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투(夏鬪) 불지핀 민주노총…현대차 노조, 파업 깃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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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위원장 구속…민노총, 총파업 포함한 전면투쟁
하투 불씨 현대차 노조로 이어져…강경 투쟁 명분으로
현대중공업 파업 기류 확산시 현대차 노조 동참 가능성
하투 불씨 현대차 노조로 이어져…강경 투쟁 명분으로
현대중공업 파업 기류 확산시 현대차 노조 동참 가능성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이 현대차 노조의 강성 기조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김 위원장 구속을 파업 명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이 파업 등 강경 투쟁으로 확대되면서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난항을 거듭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8일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구속에 따른 반발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4차례 국회 앞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는 민주노총의 거세진 하투(夏鬪·여름 노동쟁의) 불씨가 현대차 노조로 옮겨붙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동조합 최대 노조인 현대차 노조는 김 위원장이 구속되자 정부를 상대로 연대투쟁,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구속영장 집행으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진다면 민주노총 100만 노동자들과 연대해 현 정부를 상대로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5일 오후 열리는 올해 임단협투쟁 조합원보고대회 이후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의 하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도화선은 현대중공업 노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물적분할(법인분할) 반대파업을 벌인 노조 조합원 징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부터 이틀간 3시간 파업, 26일 4시간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주 징계위에서 노조 간부에 대한 대대적인 징계조치가 내려진다면 파업은 전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현대중공업의 파업 기류가 확산되면 현대차 노조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밀접한 관계다. 지난달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을 두고 “30년 형제노조”라며 연대투쟁을 선언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김 위원장 구속을 기점으로 파업도 불사하는 강경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을 명분 삼아 노조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해마다 무리한 요구안을 내놓으며 격렬한 투쟁을 이어왔다"며 "올해는 민주노총 이슈를 투쟁 강화의 명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도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안을 내밀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은 물론, 각각 성과급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지급, 성과급 영업이익 30% 인상 등을 요구한다. 노조는 지난해보다 올해 회사 경영상황이 좋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한 174만7845대를 팔았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37% 수준에 그친다.
특히 노조는 정년 65세 연장과 신규 인원 충원을 요구하며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직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생산 규모는 2014년 452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402만대로 감소해 올해 400만대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2025년까지 현대차가 전기차·수소차 연 45만대 생산설비를 갖추면 최대 8000명에 이르는 잉여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3만5000여 명)의 20% 수준이다. 현대차 노조가 개개인의 이득만 고려한 채 시장과 역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 타결을 내걸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노조가 김 위원장 구속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왔듯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 사측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천문학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조 파업으로 본 손해액은 12조원에 달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민주노총은 다음달 18일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구속에 따른 반발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4차례 국회 앞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는 민주노총의 거세진 하투(夏鬪·여름 노동쟁의) 불씨가 현대차 노조로 옮겨붙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동조합 최대 노조인 현대차 노조는 김 위원장이 구속되자 정부를 상대로 연대투쟁,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구속영장 집행으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진다면 민주노총 100만 노동자들과 연대해 현 정부를 상대로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5일 오후 열리는 올해 임단협투쟁 조합원보고대회 이후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의 하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도화선은 현대중공업 노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물적분할(법인분할) 반대파업을 벌인 노조 조합원 징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부터 이틀간 3시간 파업, 26일 4시간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주 징계위에서 노조 간부에 대한 대대적인 징계조치가 내려진다면 파업은 전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현대중공업의 파업 기류가 확산되면 현대차 노조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밀접한 관계다. 지난달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을 두고 “30년 형제노조”라며 연대투쟁을 선언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김 위원장 구속을 기점으로 파업도 불사하는 강경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을 명분 삼아 노조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해마다 무리한 요구안을 내놓으며 격렬한 투쟁을 이어왔다"며 "올해는 민주노총 이슈를 투쟁 강화의 명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도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안을 내밀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은 물론, 각각 성과급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지급, 성과급 영업이익 30% 인상 등을 요구한다. 노조는 지난해보다 올해 회사 경영상황이 좋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한 174만7845대를 팔았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37% 수준에 그친다.
특히 노조는 정년 65세 연장과 신규 인원 충원을 요구하며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직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생산 규모는 2014년 452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402만대로 감소해 올해 400만대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2025년까지 현대차가 전기차·수소차 연 45만대 생산설비를 갖추면 최대 8000명에 이르는 잉여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3만5000여 명)의 20% 수준이다. 현대차 노조가 개개인의 이득만 고려한 채 시장과 역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 타결을 내걸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노조가 김 위원장 구속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왔듯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 사측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천문학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조 파업으로 본 손해액은 12조원에 달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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