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 인터뷰
"10월까지 산사태본부 운영해 만일의 사태 대비
올해부터 연중 24시간 상황관리체계 운영"
▷2019 아태지역 산림주간 및 제28차 아태지역 산림위원회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46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 국내외 산림 전문가 1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평화와 웰빙을 위한 산림’이라는 주제 아래 아태지역 공동체들이 하나가 됐습니다. 분쟁·빈곤지역 등에서 산림을 통한 평화 구현 방법과 휴양, 치유, 일자리 등 산림 복지 향상을 중점에 두고 깊이 있게 논의했습니다. 산림청은 우리의 과거 산림 녹화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아울러 산림자원을 활용한 선순환경제 구축과 양질의 산림일자리 창출 등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산림정책을 홍보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세계산림총회가 2021년 서울에서 열립니다.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산림청은 2016년 이탈리아, 러시아, 페루 등 경쟁국을 제치고 제15회 세계산림총회를 유치했습니다. 세계산림총회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6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산림회의입니다. 각국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학계, 민간, 기업 등 160여 개국에서 3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 복원, 생물다양성 등 산림 이슈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녹화, 기후변화 저감,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산림경영, 산림관광, 산림일자리 등 우수 산림정책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로드맵에 따라 총회 운영협의회, 실무협의회 및 과학기술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해외 조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1968년(인도네시아, 한국남방개발)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뉴질랜드 등 14개 국가에 37개 기업이 진출해 48만4000㏊(서울시 면적의 약 8배)의 해외 조림 사업을 했습니다. 2050년까지 해외 조림 면적을 100만㏊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산림자원 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등의 국가와 산림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조림 시범사업, 조사 및 컨설팅 제공, 사업비 융자 지원 등도 늘려나가겠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림청도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매년 2만3000㏊의 숲을 가꾸고 있습니다. 올해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11개 도시에 바람길숲과 차단숲 60㏊를 각각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능별 숲가꾸기, 수종갱신 등을 통해 숲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 및 유지하는 데 집중해 도심으로 맑고, 찬 공기를 공급하도록 노력 중입니다. 미세먼지 발생원과 생활권 주변, 대형건물 옥상·벽면 녹화, 생활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숲도 늘릴 계획입니다.”
▷산림을 이용한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 성과가 보이고 있나요.
“산림청장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산림일자리 등 관심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인 청문청답(靑問廳答)과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1 대 1 맞춤형 취·창업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수목원관리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에 위탁해 산림기술, 수목원·정원관리, 산림복지 등의 분야에서 직업체험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무의사와 목재등급평가사 자격을 신설했고 내년부터는 산림레포츠지도사 자격을 신설하는 등 청년 취업에 산림청이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산불, 병해충 등 산림안전과 관련한 주요 계획이 궁금합니다.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난의 상시 상황 관리를 위해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을 올해부터 연중 24시간 상황관리체계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초대형 산림헬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야간에도 진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저지하기 위해 국가적 방제전략을 세워 효율적인 피해 관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