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면적이 지난 10년간 2357㏊에 달한다. 기상청은 올여름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산림청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운영하며 산사태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총괄하는 김재현 산림청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엔 긴급기동반을 운영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인천 송도에서 17~21일 열린 2019 아태지역 산림주간 및 제28차 아태지역 산림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이를 발판 삼아 2021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총회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2019 아태지역 산림주간 및 제28차 아태지역 산림위원회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46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 국내외 산림 전문가 1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평화와 웰빙을 위한 산림’이라는 주제 아래 아태지역 공동체들이 하나가 됐습니다. 분쟁·빈곤지역 등에서 산림을 통한 평화 구현 방법과 휴양, 치유, 일자리 등 산림 복지 향상을 중점에 두고 깊이 있게 논의했습니다. 산림청은 우리의 과거 산림 녹화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아울러 산림자원을 활용한 선순환경제 구축과 양질의 산림일자리 창출 등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산림정책을 홍보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세계산림총회가 2021년 서울에서 열립니다.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산림청은 2016년 이탈리아, 러시아, 페루 등 경쟁국을 제치고 제15회 세계산림총회를 유치했습니다. 세계산림총회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6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산림회의입니다. 각국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학계, 민간, 기업 등 160여 개국에서 3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 복원, 생물다양성 등 산림 이슈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녹화, 기후변화 저감,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산림경영, 산림관광, 산림일자리 등 우수 산림정책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로드맵에 따라 총회 운영협의회, 실무협의회 및 과학기술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해외 조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1968년(인도네시아, 한국남방개발)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뉴질랜드 등 14개 국가에 37개 기업이 진출해 48만4000㏊(서울시 면적의 약 8배)의 해외 조림 사업을 했습니다. 2050년까지 해외 조림 면적을 100만㏊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산림자원 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등의 국가와 산림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조림 시범사업, 조사 및 컨설팅 제공, 사업비 융자 지원 등도 늘려나가겠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림청도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매년 2만3000㏊의 숲을 가꾸고 있습니다. 올해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11개 도시에 바람길숲과 차단숲 60㏊를 각각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능별 숲가꾸기, 수종갱신 등을 통해 숲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 및 유지하는 데 집중해 도심으로 맑고, 찬 공기를 공급하도록 노력 중입니다. 미세먼지 발생원과 생활권 주변, 대형건물 옥상·벽면 녹화, 생활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숲도 늘릴 계획입니다.”

▷산림을 이용한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 성과가 보이고 있나요.

“산림청장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산림일자리 등 관심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인 청문청답(靑問廳答)과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1 대 1 맞춤형 취·창업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수목원관리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에 위탁해 산림기술, 수목원·정원관리, 산림복지 등의 분야에서 직업체험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무의사와 목재등급평가사 자격을 신설했고 내년부터는 산림레포츠지도사 자격을 신설하는 등 청년 취업에 산림청이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산불, 병해충 등 산림안전과 관련한 주요 계획이 궁금합니다.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난의 상시 상황 관리를 위해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을 올해부터 연중 24시간 상황관리체계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초대형 산림헬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야간에도 진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저지하기 위해 국가적 방제전략을 세워 효율적인 피해 관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