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년 만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의 열연강판 관세율을 대폭 낮췄다.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 1차 최종판정에서 반덤핑 관세율을 포스코 10.11%, 현대제철 5.44%로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발표한 상계관세율(포스코 0.55%, 현대제철 0.58%)을 합친 최종 관세율은 포스코 10.66%, 현대제철 6.02%로 정해졌다. 앞서 2016년 8월 결정된 원심 관세율은 포스코 58.68%, 현대제철 13.38%였다. 포스코는 “고율 관세로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열연 수출을 중단해왔다.

열연은 쇳물을 식혀 판 모양으로 만든 슬래브를 재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이다. 자동차용 강판과 건축자재 등으로 쓰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심보다 관세율이 낮아져 수출 여건이 마련됐다”며 “고급강 위주로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대미 수출 물량을 2015~2017년의 70%인 263만t으로 줄이는 쿼터제(수출 물량 제한)를 적용받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 열연 쿼터(53만290t)의 97.5%인 52만t을 미국에 수출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