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조 아동수당 잡아라"…은행들 유치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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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아동수당 지급대상
6세 미만→7세 미만으로 확대
올해 총 25만명 추가 혜택
은행들 "갈아타면 경품" 공세
6세 미만→7세 미만으로 확대
올해 총 25만명 추가 혜택
은행들 "갈아타면 경품" 공세
아동수당 수급 계좌를 유치하려는 은행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아동수당 수급 계좌를 등록하고 그 통장으로 수령하면 1만원을 넣어주기도 하고, 계좌를 변경하거나 새로 신청하면 경품이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3조원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인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전용 상품에 각종 이벤트까지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부터 다른 은행에 두고 있던 아동수당 수급 계좌를 KEB하나은행 계좌로 변경하거나 새로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아동수당 전용 적금에 신규 가입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배스킨라빈스 쿠폰도 지급한다. 이 같은 캠페인은 다른 은행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아동수당 수급계좌 관련 이벤트를 하지 않는 은행을 찾는 게 더 어렵다”고 했다.
아동수당 수급이 주목받는 것은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6세 미만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부모의 소득·재산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에게는 한 달에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오는 9월부터는 지급 대상이 만 7세 미만으로 확대돼 올해 총 25만 명이 추가 혜택을 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은 일찌감치 아동수당 수급계좌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 ‘아동수당 금융바우처 지원’ 행사를 열고 있다. ‘KB 영 유스 어린이 통장’에 가입하고, 이 통장으로 아동수당 수령 실적이 발생하면 적금통장에 1만원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이 행사는 12월까지 1년9개월간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우리은행도 지난 24일부터 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이 아동수당을 우리은행으로 받으면 1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신한 아이행복 적금’에 가입하고 아동수당을 수급하면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얹어준다. 이 상품 가입 전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아동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면 1만원 쿠폰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일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을 출시했다. 1년(연 1.5%), 2년(연 1.6%), 3년(연 1.8%) 등 만기의 절반 이상 해당 통장으로 아동수당을 입금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아동수당 계좌 확보 왜 중요할까
은행권에선 아동수당 규모를 연간 3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퇴직연금 등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너도나도 아동수당 수급 계좌 유치에 몰두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동수당은 부모가 가입해 자녀에게 물려주는 형태다. ‘이왕이면 가장 좋은 은행 상품으로 만들어준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아동수당 수급 계좌를 많이 확보한 은행일수록 대외 브랜드 가치나 이미지가 높게 평가된다는 얘기다.
아동수당 수급 계좌는 한 번 정해놓으면 크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초반 선점이 중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아동수당 수급 계좌가 돈이 되는 것은 아니어도 가치는 상당히 높다”며 “충성 고객을 만들면서 미래 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수당 수급계좌 1위 은행은 약 35만5000개를 확보한 국민은행이다. 우리은행이 약 26만1200개, 농협은행이 약 19만2300개로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아동수당 수급계좌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올 연말에는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전용 상품에 각종 이벤트까지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부터 다른 은행에 두고 있던 아동수당 수급 계좌를 KEB하나은행 계좌로 변경하거나 새로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아동수당 전용 적금에 신규 가입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배스킨라빈스 쿠폰도 지급한다. 이 같은 캠페인은 다른 은행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아동수당 수급계좌 관련 이벤트를 하지 않는 은행을 찾는 게 더 어렵다”고 했다.
아동수당 수급이 주목받는 것은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6세 미만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부모의 소득·재산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에게는 한 달에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오는 9월부터는 지급 대상이 만 7세 미만으로 확대돼 올해 총 25만 명이 추가 혜택을 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은 일찌감치 아동수당 수급계좌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 ‘아동수당 금융바우처 지원’ 행사를 열고 있다. ‘KB 영 유스 어린이 통장’에 가입하고, 이 통장으로 아동수당 수령 실적이 발생하면 적금통장에 1만원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이 행사는 12월까지 1년9개월간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우리은행도 지난 24일부터 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이 아동수당을 우리은행으로 받으면 1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신한 아이행복 적금’에 가입하고 아동수당을 수급하면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얹어준다. 이 상품 가입 전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아동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면 1만원 쿠폰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일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을 출시했다. 1년(연 1.5%), 2년(연 1.6%), 3년(연 1.8%) 등 만기의 절반 이상 해당 통장으로 아동수당을 입금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아동수당 계좌 확보 왜 중요할까
은행권에선 아동수당 규모를 연간 3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퇴직연금 등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너도나도 아동수당 수급 계좌 유치에 몰두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동수당은 부모가 가입해 자녀에게 물려주는 형태다. ‘이왕이면 가장 좋은 은행 상품으로 만들어준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아동수당 수급 계좌를 많이 확보한 은행일수록 대외 브랜드 가치나 이미지가 높게 평가된다는 얘기다.
아동수당 수급 계좌는 한 번 정해놓으면 크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초반 선점이 중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아동수당 수급 계좌가 돈이 되는 것은 아니어도 가치는 상당히 높다”며 “충성 고객을 만들면서 미래 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수당 수급계좌 1위 은행은 약 35만5000개를 확보한 국민은행이다. 우리은행이 약 26만1200개, 농협은행이 약 19만2300개로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아동수당 수급계좌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올 연말에는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