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도로 2000㎞ 분석…자율주행용 초정밀지도 나온다
네이버가 올해 안에 서울 주요 도로의 고정밀지도를 제작한다. 자동차, 로봇 등이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지도로 위치 오차가 10㎝ 이내다. 네이버는 로봇 기술도 강화한다.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지능형 자율주행 머신 플랫폼 선점을 위한 선행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네이버랩스는 연내 자체 ‘하이브리드 HD 매핑’ 기술을 활용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의 주요 도로 2000㎞에 대한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HD맵’은 고정밀 항공사진과 이동형 매핑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한 자율주행 차량용 지도다. 네이버는 고정밀지도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10㎝ 이내의 위치 차이도 잡아내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 차량도 추가해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기술 검증도 강화하기로 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위해 초정밀 지도 제작 기술, 주변 환경인지와 예측, 경로 계획 및 제어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사진 한 장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 등을 활용해 차도뿐 아니라 실내, 인도(人道) 등에서도 로봇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미국 퀄컴과 협업해 네이버랩스의 로봇 플랫폼인 ‘어라운드(AROUND)’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기반의 ‘브레인리스(뇌가 없는) 로봇’ 제어 기술을 통합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A-CITY’ 구현이다. A-CITY는 다양한 형태의 기계들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연결 지점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은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시설이 자동화되는 도심 환경을 말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사진)는 “앞으로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를 연결해 궁극적으로 모든 공간을 네이버와 연결하기 위한 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