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꼬집은 오신환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보도진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재협상에 다시 나서겠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며 “(합의 불발의) 모든 책임은 한국당에 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다른 대안을 생각해본 게 없고 더 이상 주고받을 게 없다”며 “나 원내대표가 당 내부 강경파들을 정리하면서 결단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거부됐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재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에서도 나 원내대표가 의총 추인에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추인에 대한 걱정을 협상 내내 갖고 있었고, 당 내에서 수용 가능하겠느냐 하는 우려를 계속 표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판단은 나 원내대표 본인이 하는 거지 한국당 사정을 모르는 나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할 수는 없다”며 “자신이 없으면 의총 추인을 받고 오던지, 서명을 했으면 정치력 가지고 추인을 받아와야지 결국은 완전히 본인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당이 요구하고 있는 패스트트랙 법안 여야 ‘합의처리’는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불가능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으로부터 ‘합의처리한다’는 동의를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나중에 패스스트랙 규정과 합의처리 문구에 충돌이 일어난다면 결국 원내대표 합의 문구가 우선되겠냐, 법이 우선되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한국당 의총에서 추인이 불발된 데 대해 “강경파들은 TK(대구·경북)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 아니냐”며 “TK는 50%로 이기나 40%로 이기나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인데, 한국당이 TK만 중심으로 민심을 바라보게 되면 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