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5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대기하면서 소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31포인트(0.15%) 하락한 26,688.2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3포인트(0.23%) 하락한 2,938.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64포인트(0.38%) 내린 7,975.06에 거래됐다.

시장은 파월 의장 연설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중동 정세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나 폭과 관련해 추가적인 힌트를 제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파월 의장 외에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도 대기 중이다.

이번 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미·중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한 채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는 수준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이날은 긴장감이 다소 커졌다.

중국 대형은행 3곳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왕서우언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 합의 타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은 중국의 무역관행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 중이며, 이번 회담에 크게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일부 외신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 팽팽하다.

미국은 전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대테러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란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최고지도자에 대해 쓸모없는 제재를 가하는 것은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제약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대형 제약사인 애브비가 보톡스 제조사로 유명한 엘러간을 총 6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엘러간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31% 급등했고, 제약주 상장지수펀드(ETF)인 SPRD 제약 ETF(XPH)도 개장전 2.2%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지속해서 하락하는 중이다.

개장 이후에는 5월 신규주택판매, 6월 소비자신뢰지수, 6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정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 분석 부대표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 발 증시 랠리는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점을 확신하지 못해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1%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6% 오른 58.28달러에, 브렌트유는 0.63% 상승한 65.2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9.5%, 50bp 인하 가능성을 40.5%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