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관계자, 검증 착수 여부도 "최종결정 전까지 확인 불가"
여권 중심으로 '조국 입각설' 확산 속 '靑 간접적 인정' 해석 나와
'민정수석→법무장관 직행 관련 논란 막기 위한 입장' 분석도
靑, 조국 법무장관 기용설에 이틀째 "확인 드릴 내용 없다"
청와대는 26일 조국 민정수석이 향후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이틀째 "확인 드릴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기 위해 검증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가) 어제 답변한 이상 더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다"고만 밝힌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에 착수했는지 확인해줄 수 없나'라는 물음에도 "최종적으로 (인사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확인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직접적인 확인을 유보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을 중심으로 조 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설'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조국 입각설' 및 조 수석에 대한 검증 여부를 부인도 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소문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편에서는 청와대의 이런 태도가 현직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직행하는 데 대한 논란을 사전에 막고자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검증 주체인 민정수석이 장관 후보자가 되면 (조 수석이) 스스로를 검증하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자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총선과 대선을 관리해야 할 법무장관은 공정하고 중립적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청와대가 귀를 닫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현직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 가능성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다는 것은 관련한 비판을 수용한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결정되지 않은 사항을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조 수석의 입각설에 대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서도 그는 "최종적으로 (인사가) 결정되면 그와 관련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개각이 7월 말∼8월 초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