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나는 매일 뉴욕 간다' 출간…40년 뉴요커가 전하는 진짜 뉴욕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10년 이상 살면서 100년 넘는 고독을 느껴야 한다.

    이혼도 한 번쯤은. 월세를 못 내서 한두 번은 쫓겨나야 한다.

    노숙자 경험까지 했다면 '진짜'다.

    '포크록 전설' 한대수(71)가 생각하는 뉴요커 조건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의미심장하다.

    한대수 특유의 유머 섞인 화법에 자본주의 천국인 도시의 무정한 현실이 깔려있어서다.

    "이 도시가 주는 고독과 고통을 맛봐야 그 즐거움을 알 수 있다는 얘기죠."
    미국 뉴욕에서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한대수가 '크하하~' 웃었다.

    최근 국제전화로 만난 그는 얼마 전 건강 이상으로 주위를 걱정시켰지만, 다행히 호전된 듯 호탕한 목소리였다.

    "월세 2만 달러 뉴욕 아파트에서 호화롭게 살다 간 외국 재벌들을 뉴요커라 할 수 없죠. 4~5년간 뉴욕대(NYU)에 다니며 월세 6천 달러 맨해튼 아파트에서 지낸 것도 그저 뉴욕을 즐긴 거고요.

    뉴욕의 상처와 고통은 알지 못했을 테니까요.

    "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2016년 여름, 한대수는 15년의 신촌 단칸방 살이를 접고 부인 옥사나, 환갑에 얻은 딸 양호와 다시 뉴욕으로 이주했다.

    한국의 버거운 교육 환경에 떠밀릴 딸에게 자유로운 문화예술의 공기를 마시게 해주고 싶었다.

    한대수가 조부모 초청으로 처음 뉴욕에 간 게 1958년이니, 70여년 인생 중 40년을 뉴욕에서, 30년을 서울과 부산에서 보냈다.

    그래서 뉴욕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다시 만난 세계는 달라져 있었다.

    그는 뉴욕 곳곳을 걸으며 '옛것'을 상기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1년간 써 내려갔다.

    그 결과물이 최근 출간한 책 '나는 매일 뉴욕 간다'이다.

    그는 "나 자신도 바뀌어 새로운 인생담과 태도로 뉴욕을 다시 깨닫게 됐다"며 "매일 만나는 도시가 새롭다 보니 '나는 매일 뉴욕에 간다'"고 웃었다.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한대수의 발길이 닿은 곳에선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최첨단 문화 도시의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뉴욕의 미술관, 박물관, 예술가 생가, 거리에서 만난 대가들의 삶과 걸작 이야기는 그의 박력 있는 필체와 지적 편력 덕에 생동감이 넘친다.

    역동적인 뉴욕 풍경도 그가 직접 찍었다.

    한대수는 뉴욕의 가장 오래된 술집 피츠태번에서 소설가 오 헨리의 흔적과 만난다.

    오 헨리는 이곳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걸작 '크리스마스 선물'을 3시간 만에 썼다.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살던 마지막 집 '포의 오두막'에선 비극적인 삶을 산 문학가의 영혼을 느낀다.

    그는 포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 박물관은 뉴욕의 '숨은 보석'이며, 구겐하임 박물관이 '사진계 폭군'이자 이단아 메이플소프의 파격적인 사진전을 여는 것에 놀란다.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1968년 데뷔한 음악가이자 사진가, 작가인 한대수는 폭넓은 예술 취향과 가치관의 호불호를 직설화법으로 풀어낸다.

    '팝 아트 거장' 앤디 워홀은 "유명해지자 돈 버는 기계가 됐고", 비욘세는 "수영복 모델인지 가수인지 알 수 없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같은 현세대 영웅은 우리 생활을 단순화시킨 '역적'이다.

    반면 그는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50회 공연을 매진시킨 한살 어린 빌리 조엘을 재발견하고, U2 공연을 보고는 실력이 모자란다고 느낀 기타리스트 디 에지가 위대하다고 느낀다.

    "크하하~. 책을 쓸 땐 있는 그대로, 솔직해야 하잖아요.

    "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그의 시선에 포착된 예술가 도시의 낭만은 민낯을 한층 도드라지게 한다.

    한대수는 노숙자, 성소수자(LGBT), 마리화나, 가짜 뉴스, 총기, 악몽 같은 지하철 등 도시의 속살을 예리한 사색으로 짚어낸다.

    그는 "지금 뉴욕은 재벌의 놀이터지만 뉴욕 원주민엔 지옥"이라며 "부동산값은 계속 오르고, 서민은 월세가 너무 비싸고, 노숙자는 계속 늘어난다.

    진짜 뉴요커가 쫓겨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1960~70년대 느낀 도시의 매력적인 공기도 희미해졌다.

    "(비틀스) 존 레넌이 1980년 암살당하기 전엔 많은 스타가 레스토랑에서 혼자 음식을 먹고 거리를 활보했죠. 수다쟁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만났고, 알 파치노, 장 폴 고티에, 더스틴 호프만 등을 곧잘 보았어요.

    레넌은 자유 때문에 뉴욕을 좋아했지만, 그가 살해당하면서 모든 걸 바꿔놨죠. 지금은 모든 스타가 경호원을 두고 거리를 걷는 것도 드물어요.

    너무 슬프죠."
    그래도 다채로운 표정의 뉴욕은 한대수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세계 경제와 예술을 리드하는 도시이자, 그 이면의 고독한 공기는 그의 감각을 계속 자극한다.

    한대수 "뉴욕의 고독과 고통 맛봐야 즐거움 알 수 있죠"
    "고독한 로큰롤 할배"라는 그는 책에서 자유분방하게 디자인한 인생도 돌아본다.

    신학자이자 연세대학교 설립자 중 한 명인 할아버지 한영교 목사, 촉망받던 물리학자였으나 미국에서 실종돼 그가 17살에 재회한 아버지, 뉴요커가 돼가는 딸의 이야기까지…. 불장난 같던 그의 청년기 사랑도 가감 없이 담겼다.

    그는 "매일 같이 죽음을 생각한다"며 실수와 후회가 있는 인생이라고 자기 고백을 한다.

    최근 한대수는 폐 이상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두 번이나 응급실을 다녀왔다.

    그는 "양호가 911에 전화한 덕에 살아났다"며 "병원에서 5분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더라"고 떠올렸다.

    당연히 지난 50년간 줄기차게 피웠던 담배도 몇달 전부터 끊었다.

    "밴드를 하며 녹음실에 밤낮으로 처박혀서 음반 만들고…. 로큰롤 인생이 폐를 망친 거죠. 제국의 몰락처럼 폐가 몰락했어요.

    다행히 산소치료로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 돈, 권력도 아니고 호흡이에요.

    숨 쉬는 건 아름다운 아트죠. 크하하~."
    책 사이 담긴 예술가들의 명언 중 이사무 노구치의 글귀가 문득 눈에 들어온다.

    '살아있는 이 순간을 고맙게 생각하라.'
    북하우스. 328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AI 아냐?" 남자들도 갖고 싶어 난리…박나래 광배근 어떻길래 [건강!톡]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14kg을 감량한 방송인 박나래 광배근이 최근 재조명됐다.방송을 통해서도 이미 광활해진 광배근을 자랑한 바 있지만 최근 전 매니저들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한 보도에 광배가 부각된 사진이 첨부돼 화제가 된 것.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박나래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광배 운동을 하는 모습이 공유되자 네티즌들은 "남자친구 정체보다 이 사진이 더 놀랍다", "진짜 광배 맞나, AI 아닌가", "스테로이드 주사라도 맞은 거냐", "저 광배근 나도 갖고 싶다"라면서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박나래가 과거 방송에서 보여줬던 실제 모습이 맞다.지난해 62kg에서 48kg까지 다이어트 성공 후 허리사이즈도 32에서 25인치가 됐다고 밝힌 박나래를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물오른 비주얼을 공개했다.당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나래는 '사랑에 빠졌느냐. 너무 예뻐졌다'는 질문에 "사랑은 언제나 하고 있다"면서 "요즘 또 유독 풀업에 사랑에 빠져서 시도 때도 없이 당기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박나래는 "승배와 광배 쪽이 많이 올라왔다"며 "의상 실장님께서 '언니 죄송한데 광배 좀 그만 키워달라'고 하더라. 지퍼가 안 올라간다고 했다"고 말했다.박나래는 "턱걸이 리즈 때는 쉼 없이 10개까지 했다. FM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려간다. 어깨가 말린다는 건 FM은 아니다"라면서도 "최대한 하늘을 보려고 노력하는 중에 10개가 됐다. 지금은 버티고 하면 4개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청취자는 "10개면 체육인이다"고 하자, 박나래는 "광배인 이라고 해달

    2. 2

      "손님이 없어요"…유재석 받은 '꽃다발'에 분노한 이유 있었다 [현장+]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에 있는 남대문꽃종합상가. 예전이라면 졸업 시즌을 맞아 북적였을 시기지만 상가 안은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한산했다. 매장 주인들은 드문드문 오는 손님이라도 놓칠세라 "장미 싸게 가져가세요"라며 호객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꽃을 사는 고객은 없었다. 70대 상인 최모 씨는 "졸업 시즌인데도 손님이 없다. 오전이 다 가도록 마수걸이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꽃 소비가 줄면서 국내 화훼시장이 빠르게 시들고 있다. 졸업식과 어버이날 등 전통적인 대목조차 옛말이 됐다.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며 재배 농가 이탈과 공급 감소,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5년 최고치 찍었는데 20년 만에 36% '뚝' 15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 화훼재배현황'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1만3432원으로 최고치(2만870원)를 기록했던 2005년과 비교하면 약 35.6% 줄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꽃 수요는 훨씬 더 많이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졸업식 등 화훼업계의 전통적인 대목에도 시장은 한산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는 지난해 1월 116만단으로 전년 동월(127만단) 대비 약 9% 감소했다. 어버이날·스승의날 등 꽃 관련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 거래량도 205만단에서 188만단으로 약 8% 줄었다. 화훼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소비 패턴 변화가 꼽힌다.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고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꽃이 소비를 줄여야 할 '사치품'으로 인식됐다는 설명

    3. 3

      中 황금연휴 다가오는데…日 항공편 무더기 취소, 韓 인기 기대

      중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한국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15일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항공 데이터 플랫폼 항반관자를 인용해, 춘제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2월 2일~3월 13일) 중국~일본 항공 노선 취소 건수가 2376편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이는 취소율로만 놓고 봤을 때 37%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상하이 푸둥공항을 출발하는 노선 취소 건수는 1200건으로, 푸둥공항은 중국에서 일본행 항공편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그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이 감소함에 따라 춘제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춘제 연휴는 최장 9일이다.중국 항공권 예약플랫폼 항루종헝은 "설 연휴 인기 있는 해외 목적지 상위 세 곳은 서울, 홍콩, 태국 방콕 순"이라면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호주 시드니, 베트남 호찌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여행 플랫폼 취나알 관계자도 "해외여행 전체 주문량이 전년 대비 180% 급증했다"면서 "독일 베를린, 한국 부산, 호주 멜버른 등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