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제조업 일자리 2000만 개가 2030년까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연구·컨설팅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6일 ‘로봇이 세계를 바꾸는 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간 로봇으로 대체된 제조업 일자리는 수백만 개 수준이며 2030년엔 2000만 개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산업용 로봇 1개가 일자리 1.6개를 대체하는데, 특히 호주 남부 등 저숙련 노동자가 많고 노동 생산성이 낮은 지역이 로봇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창고 관리직처럼 반복적 업무가 위주인 직업이 로봇 도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제조업에서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교통·건설·관리·사무 분야 등으로 자리를 옮기겠지만, 이들 분야도 업무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대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음성 인식 등 기술 발달을 기반으로 자동화 추세가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일자리 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식당 등 접객업, 소매업, 의료, 농업 등 분야에서도 로봇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로봇 자동화가 경제 전반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제조업 등에서는 생산성을 올리고, 다른 부문에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서 로봇 자동화에 따른 수익은 5조달러(약 5783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각국 정책 결정권자들은 부작용을 이유로 로봇 도입 속도를 늦추기보다 로봇을 활용해 취약 지역을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