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확보된 블록체인, 기업의 신뢰성 높여줘"
“‘투명성’이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블록체인이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며 기업의 신뢰성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앨런 림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블록체인 랩 총괄(사진)은 26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미국 해운사 머스크, 프랑스 식품유통사 까르푸 등이 자사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IBM과 협력하고 있다. 방콕은행 등 태국 은행들도 IBM과 함께 전자보증서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IBM은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활용한다.

각종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서 블록체인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2년 100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림 총괄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내 사례로 LG화학을 소개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부터 IBM, 포드자동차, 화유코발트, RCS글로벌 등과 함께 코발트 공급망 추적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발트는 노트북, 모바일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원료다. 생산과 유통과정이 불투명하고, 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 등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 이런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투명성을 확보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림 총괄은 “IBM은 1500명이 넘는 블록체인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경험과 전문성 면에서도 다른 기업에 비해 앞서 있다”며 “2015년부터 기업용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해 세계 600여 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