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레베산업 대표가 울산 본사 공장에서 산업용 필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인식 기자
이상수 레베산업 대표가 울산 본사 공장에서 산업용 필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인식 기자
26일 울산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에 있는 산업용 필터 전문업체 레베산업(대표 이상수) 본사 공장.

이상수 대표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공정에 들어갈 여과장치를 꼼꼼히 챙기고 있었다. 회사 전체 생산물량의 10%도 되지 않는데 그는 매일 아침 ‘100% 무결함’ 장치 제작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산업용 필터에 조금이라도 하자가 생기면 기계장치 전부가 멈추거나 폭발·화재 등의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고집하며 최적의 맞춤형 필터·여과 모듈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창립 초기부터 이 사업에 전념해 국내에선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정유플랜트, 원자력, 석유화학, 제철, 자동화설비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액체나 기체 속에 포함된 이물질을 걸러내는 압력용기 스트레이너와 200도 고온의 진공 환경에서 자동으로 윤활유를 정량 공급하는 SDC, 오일정유기, 급유시스템 등 필터링 여과 모듈 시스템만 2000여 가지에 이른다.

이 회사는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첨단 설계·용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변속기 오일 청정도 감시 시스템, 여과장치 고장 시 공장 가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도록 한 듀얼 타입 필터링 시스템, 유체 오염도 실시간 상태 계측분석기술 등은 핵심 기술이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필터링 시스템 감시기술과 스마트 솔루션 필터 통합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SK에너지, 월성원자력, 바스프, 솔베이, 한국제지, 삼성BP 등 국내 대형 사업장에 생산제품을 공급한다. 해외 업체를 포함하면 500개가 넘는다.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3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는 “3년 안에 산업용 필터와 여과장치 시스템을 선도하는 매출 500억원(수출액 200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