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2강 탈락·ACL 16강 고배…K리그1 박빙의 선두 다툼

FA컵도 ACL도 모두 놓친 전북, K리그1 3연패 달성에 '올인'
"처음 목표했던 트레블은 달성할 수 없게 됐지만 K리그1 3연패에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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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트레블(정규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을 목표로 출범한 '모라이스호'가 FA컵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탈락하면서 K리그1 3연패 달성에 '올인(다걸기)'하게 됐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너졌다.

16강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2차전에서도 1-1로 비겼고,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1번 키커 이동국의 실축이 빌미가 돼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에 오른 뒤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과 결별한 전북은 지난해 11월 조제 모라이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이번 시즌에 나섰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빅클럽에서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1 '절대 1강' 전북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모라이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K리그1,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북이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역사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의 도전은 걸림돌이 많았다.

K리그1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쉽지 않게 출발한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 FA컵 32강전에서 FC안양에 0-1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FA컵도 ACL도 모두 놓친 전북, K리그1 3연패 달성에 '올인'
자존심이 상한 모라이스 감독은 '더블'로 목표가 하향 조정됐고,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승 1무 1패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K리그1에서도 선두를 내달리며 순항에 나섰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의 '더블 공약'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마감됐고, 이제 남은 것은 K리그1 우승이다.

전북은 2017시즌과 2018시즌 K리그1을 석권하면서 올해 K리그1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트레블→더블→싱글'로 목표가 쪼그라들면서 전북은 올해 K리그1 제패가 더욱 절실하게 됐다.

K리그1 우승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FC서울과 울산 현대와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 코칭스태프는 하루빨리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추락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나선 김상식 코치는 "질 수 없는 경기에서 졌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올 수 없게 됨에 따라 김상식 코치가 대신 인터뷰에 나섰다.

김 코치는 "FA컵 탈락도 아쉬움이 많았는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떨어져 더 안타깝다"라며 "처음 목표였던 트레블은 달성할 수 없게 된 만큼 K리그1 3연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