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5일(현지시간)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심리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놨다.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한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은 시사했지만 0.50%p 인하처럼 과도한 대응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더 큰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변화에 과도한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향후 경제전망 정보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완화의 근거들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리인하 방침은 유지했지만 시장 일각의 7월 0.5%p 금리 인하 기대감엔 거리를 둔 셈이다. 0.25%p 금리인하는 가능하지만, 0.50%p 등의 단기적 대폭 인하는 어렵다는 취지다. 미 중앙은행은 보통 한번에 0.25%p씩 금리를 상향, 하향조정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다시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정치이익에 휘둘리게 되면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의회가 규정해놨다"며 "이걸 '독립성'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고 완화해야 할 때에 그들(중앙은행)이 고집 센 아이처럼 굴고 있다"면서 "망쳐버렸다"고 파월 의장을 비판한 바 있다.

미 중앙은행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0.5%p 금리 인하론엔 선을 그었다. 불러드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7월 FOMC 0.5%p 인하 전망에 대해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