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6일 서울반도체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경쟁 업체 대비 실적 감소폭은 적어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3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내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추정한 서울반도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2836억원, 영업이익은 1% 감소한 173억원이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영업익 180억원)를 밑돈다.

김 연구원은 "예년보다 올해 상반기 발광다이오드(LED) 칩 가격 하락폭이 컸고, 업계 재고 수준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울반도체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어려운 업황 안에서도 선방하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대비 감소로 하향, 2017년 도달했던 주가순자산비율(PBR)에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인다. 목표 PBR을 2.3배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에는 기대를 걸었다. 자동차 헤드램프향 신규 매출처 확대가 예정돼 있고, 스마트폰향 신규 모델 추가, TV향 와이캅(WICOP)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상반기 중 진행된 베트남 생산설비 이관과 안정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하반기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동차향 헤드램프는 고수익 제품이기 때문에 해당 제품의 비중확대는 실적에 긍정적이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대만 경쟁 업체들의 5월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4%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서울반도체의 실적이 견조해 경쟁력을 재차 입증한 셈"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가격대"라고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