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시원한 콩떡빙수, 태양초 꿀고추장 별미네
전남 순천시에 자리 잡은 순천용오름마을(주암면 운룡1길 120)은 ‘용도 쉬어가는 마을’로 통한다. 운월산 밤실산 간축산 등 울창한 산에 마을이 안겨 있는 지형이다. 운룡리의 옛 지명은 용이 누웠다는 뜻의 ‘운와리’다.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구름을 안고 승천하는 용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사시사철 전통 먹거리를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봄이면 향긋한 쑥을 채취해 쑥떡버무리를 만들어볼 수 있고, 여름에는 웰빙콩떡빙수 만들기 프로그램이 인기다. 도리깨로 국산 콩을 타작하거나 불린 콩을 맷돌로 갈아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콩떡을 곱게 간 얼음에 얹어 먹으면 한여름 더위가 순식간에 가신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겨울에는 메주·된장·고추장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마을 내 한솔영농조합법인은 100% 국산 재료로 재래식 방법을 활용해 장류를 제조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 가격과 예약 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나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마을에선 토종벌을 통해 벌꿀을 얻는 한봉업도 하고 있다. 한봉 채취는 물론이고 밀랍을 이용한 천연 밀랍초 만들기, 꿀벌 관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여름 볕에서 윤기 나고 빨갛게 말린 태양초 고추에 벌꿀을 넣어 만든 태양초 꿀고추장은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재천사 주변에는 수령 500년 된 노송을 중심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숙박은 민박 형태로, 4인에 5만원 정도다.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