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에 호기잡은 삼성전자 "내년 5G 장비 세계 점유율 20% 목표"
"2020년까지 30여종의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5G 통신장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7%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5G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화웨이 사태로 호기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인베스터스포럼 2019'에서 이같이 계획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5G 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5G 네트워크 사업은 삼성전자가 육성 중인 대표적인 미래먹거리다. 삼성전자는 기술 시연, 시범서비스 등에서 5G 관련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세계를 돌며 5G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베스터스포럼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삼성전자의 현안과 기술,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가 이번 포럼에서 5G 네트워크 사업을 첫 번째로 소개한 건 그만큼 5G 사업이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김 전무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삼성전자 5G'를 주제로 5G 기술의 가능성과 삼성전자 5G 사업의 강점 등을 설명했다. 2009년 5G 연구를 시작한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5G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 다양한 전문 인력과 꾸준한 연구 개발을 꼽았다.

그는 "2009년 5G 연구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2014년 5G 필드테스트, 2016년 5G 모빌리티 데모 등을 거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5G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5G는 비용을 줄이고 이익은 높여주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사업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올해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