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에쓰오일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3020억원에서 7658억원으로 41.2% 하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9만9000원으로 10% 하향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트러블과 정기보수, 유가 급등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상반기 영업실적이 부진하다"며 "2분기 실적은 122억원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부문 파라자일렌(PX)의 경우 3월부터 시작된 설비 정기보수가 7월까지 진행되며 기회손실이 발생했고, 중국에서 PX 생산량 증가로 스프레드가 톤당 평균 1분기 540달러에서 2분기 360달러로 급락해 영업이익이 축소될 전망이다. 또 중국에서 생산이 시작됐기에 공급과잉과 구조적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정유부문의 경우 재고평가 손실과 전제마진 약세가 겹쳤다"고 꼬집었다. 4월 25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74.8달러였지만 현재는 63.1달러 내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에쓰오일에는 약 1500억원의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원유판매가격(OSP)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5~6월 OSP는 크게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마찰이 심화되며 호르무즈 해역 봉쇄 위협 및 물리적 충돌 위험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란 분쟁이 지속된다면 OSP 강세가 유지돼 정제마진이 추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

원유에서 가솔린, 디젤, 등유 등을 추출하며 내는 이익인 복합정제마진은 4월까지 배럴당 4달러 전후였지만 5월 하반월 배럴당 2.8달러로 하락했다. 6월에는 배럴당 평균 3.1달러를 기록,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인 6.1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다만 황 연구원은 "3분기 말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황 함량 규제 대비 정유제품 재고축적 수요가 기대된다"며 "IMO2020 효과가 가시화되고, 설비가 정상화될 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