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변곡점' 마주한 원·달러 환율…"최악 경우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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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200원 턱밑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0분 전날보다 0.4원 내린 1156.2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급등에서 벗어나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미·중 무역 갈등, 수출 부진 우려 등에 1195.7원까지 뛰어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에 꾸준히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지난 24일에는 지난 4월29일(1158.5원) 이후 두 달 만에 1150원 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지막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논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단기적으로 1200원 선을 돌파할 확률이 있다”고 우려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이어 “위안·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는 분위기까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 1차 저항선은 1185.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지금의 1150.0원을 추세적으로 밑돌긴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한국의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 선임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115.0원까지 밀려날 리스크(위험)가 있다”며 “1150.0원 선에서는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상승분을 되돌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결정을 내리며 미 달러화 약세를 초래했다”며 “여기에 위안화 절상이 더해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인하를 시사했다.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보인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 연구원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145.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협상은 과정에서 언제든 외환시장 방향성을 바꿀 수 있어 변동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200원 턱밑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0분 전날보다 0.4원 내린 1156.2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급등에서 벗어나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미·중 무역 갈등, 수출 부진 우려 등에 1195.7원까지 뛰어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에 꾸준히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지난 24일에는 지난 4월29일(1158.5원) 이후 두 달 만에 1150원 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지막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논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단기적으로 1200원 선을 돌파할 확률이 있다”고 우려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이어 “위안·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는 분위기까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 1차 저항선은 1185.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지금의 1150.0원을 추세적으로 밑돌긴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한국의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 선임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115.0원까지 밀려날 리스크(위험)가 있다”며 “1150.0원 선에서는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상승분을 되돌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결정을 내리며 미 달러화 약세를 초래했다”며 “여기에 위안화 절상이 더해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인하를 시사했다.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보인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 연구원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145.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협상은 과정에서 언제든 외환시장 방향성을 바꿀 수 있어 변동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