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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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성 평등과 여성 공천 확대를 위해 자유한국당 여성 당원들을 모은 자리에서 바지를 내리는 퍼포먼스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한 호텔에서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 주최로 '우먼 페스타'가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당 지도부와 전현직 여성 국회위원 및 당협위원장, 여성당원 등 16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인사와 함께 각 지역 자유한국당 여성당원들의 장기자랑 경연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경남지역 여성당원들이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리고, 흰 속바지에 한 글자씩 '자유한국당 승리' 붙이고 객석을 향해 엉덩이 춤을 췄다.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논의되는 시점에 자유한국당의 여성당원들을 위한 축제에서 진행된 엉덩이춤 퍼포먼스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황교안 대표/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사진=연합뉴스
더욱이 공연을 관람했던 황교안 대표는 문제 지적 없이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여성 페스티벌이라더니 여성 존중은 없었다며, 여성을 그저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여성을 위한답시고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한 한국당은 사죄하라"며 "이를 보고 박수를 친 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에 경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자유한국당은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다"며 "좋은 취지가 퇴색된 거 같아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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