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누가 '5G 1등'? SKT·KT 반발에 LGU+ "공개 검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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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최대전장 5G '1등' 놓고 신경전 과열
LGU+의 선제공격 "5G 속도 1등" 홍보에 박차
KT "갤럭시 S10 이용시 LG유플 속도 가장 느려"
SKT "표본 적어 측정 어려워…SKT 1위 변함없다"
LGU+의 선제공격 "5G 속도 1등" 홍보에 박차
KT "갤럭시 S10 이용시 LG유플 속도 가장 느려"
SKT "표본 적어 측정 어려워…SKT 1위 변함없다"
이동통신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속도 1위' 자리를 놓고 제대로 붙었다.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치고 나가자 SK텔레콤과 KT는 서로 다른 계산법을 근거로 각자 1등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통사 '최대 전장'인 5G 주도권 확보가 걸린 만큼 신경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27일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SKT와 KT의 문제제기에 대해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G 속도 품질 공개검증을 하자"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날 SKT와 KT가 각각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위' 광고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곧바로 '공개검증' 카드로 받아쳤다.
LG유플러스가 근거로 제시한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벤치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에 LG유플러스는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앱으로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통화품질 평가를 시작해 현재 관련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 통화 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5G 속도 측정 결과값을 왜곡했다는 주장에도 정면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대학가는 5G 속도 측정을 위해 언론사가 직접 임의의 장소를 선정한 곳이다. 3사 비교 측정한 결과와 벤치비 앱에서 제공하는 '내 주변 5G 평균속도' 두 가지를 비교해 기사화한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 결과값을 왜곡했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 LG유플러스 "5G 속도 1등" 홍보 박차
LG전자의 5G폰 'LG V50 씽큐' 단말기를 평가에 사용한 것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V50 씽큐 단말기에 '벤치비'를 설치해 5G 속도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서울역, 광화문, 합정역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밝혔다.
이달 LG유플러스 대리점에는 '비교불가 한판 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란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일부 언론사 지면에 광고를 싣기도 했다.
그간 이통3사 시장점유율 등에서 LG유플러스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온 KT와 SKT는 발끈했다. 이들 두 회사는 전날(26일) 오후 기자들 대상으로 5G 속도, 서비스 가능 지역(커버리지)에 관한 간담회를 열어 LG유플러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가 같은 날,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백브리핑', SKT텔레콤은 '언론 대상 스터디'로 이름 붙였으나 "이통3사 중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LG유플러스의 광고를 반박하기 위한 목적은 동일했다. ◆ KT "갤럭시S10에선 LG유플 가장 느려"
KT 백브리핑을 담당한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V50 씽큐로 5G 최적화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V50 씽큐의 5G 속도가 빠르게 나온다"고 짚은 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이용하면 결과값이 달라진다. 도리어 갤럭시S10에서는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 속도가 가장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KT는 직접 벤치비로 측정한 데이터도 공개했다.
5월21일~6월20일 한 달간 연세대 반경 2㎞ 내에서 벤치비를 이용해 다운로드 평균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LG유플러스는 V50 씽큐에서 597Mbps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10에선 속도가 372Mbps에 불과했다.
드라이빙 테스트로 분석한 자체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 20일 연세대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KT의 다운로드 속도가 235Mbps로 이통3사 중 가장 빨랐다는 설명.
김 상무는 "벤치비 측정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측정값이 넓은 지역의 대표 값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라며 "LG유플러스는 언론 보도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 SKT "표본 적다…SKT 1위 변함 없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KT의 측정값을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를 인정할 수 없다. 어느 시간대, 누가 측정했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어 세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며 "KT의 드라이빙 테스트도 객관적인 평가라고 볼 수 없다. 모수(표본)가 적어 제대로 된 평가 결과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5G 속도와 품질은 '장치 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SKT는 현재 3사 중 가장 많은 수 4만4000여개의 하드웨어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그룹장은 "장치 수와 장치가 커버하는 서비스 범위가 병기돼야 5G 품질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SKT는 그간 업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시장에서 옳은 판단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롱텀에볼루션(LTE)·5G 통신 연동망 이용으로 타사보다 LTE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류 그룹장은 "현재 LTE 도움을 받아 5G를 서비스하는데, 5G 속도를 높이려면 LTE의 속도도 함께 올릴 수밖에 없다. LTE 품질이 LTE·5G 결합기술 때문에 나빠진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LTE를 쓰던 고객이 5G로 가기 때문에 망에 여유가 더 생긴다고 볼 수 있다. SKT는 지금도 3사 중 LTE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공신력 있는 5G 품질 조사는 내년에야 이뤄진다. 5G 시행 초기 단계라 아직 네트워크 구축 규모나 가입자 수가 적어서다. 앞서 LTE가 시장에 처음 도입됐던 2011년에도 그해 품질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LG유플러스는 27일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SKT와 KT의 문제제기에 대해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G 속도 품질 공개검증을 하자"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날 SKT와 KT가 각각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위' 광고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곧바로 '공개검증' 카드로 받아쳤다.
LG유플러스가 근거로 제시한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벤치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에 LG유플러스는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앱으로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통화품질 평가를 시작해 현재 관련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 통화 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5G 속도 측정 결과값을 왜곡했다는 주장에도 정면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대학가는 5G 속도 측정을 위해 언론사가 직접 임의의 장소를 선정한 곳이다. 3사 비교 측정한 결과와 벤치비 앱에서 제공하는 '내 주변 5G 평균속도' 두 가지를 비교해 기사화한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 결과값을 왜곡했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 LG유플러스 "5G 속도 1등" 홍보 박차
LG전자의 5G폰 'LG V50 씽큐' 단말기를 평가에 사용한 것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V50 씽큐 단말기에 '벤치비'를 설치해 5G 속도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서울역, 광화문, 합정역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밝혔다.
이달 LG유플러스 대리점에는 '비교불가 한판 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란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일부 언론사 지면에 광고를 싣기도 했다.
그간 이통3사 시장점유율 등에서 LG유플러스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온 KT와 SKT는 발끈했다. 이들 두 회사는 전날(26일) 오후 기자들 대상으로 5G 속도, 서비스 가능 지역(커버리지)에 관한 간담회를 열어 LG유플러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가 같은 날,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백브리핑', SKT텔레콤은 '언론 대상 스터디'로 이름 붙였으나 "이통3사 중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LG유플러스의 광고를 반박하기 위한 목적은 동일했다. ◆ KT "갤럭시S10에선 LG유플 가장 느려"
KT 백브리핑을 담당한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V50 씽큐로 5G 최적화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V50 씽큐의 5G 속도가 빠르게 나온다"고 짚은 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이용하면 결과값이 달라진다. 도리어 갤럭시S10에서는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 속도가 가장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KT는 직접 벤치비로 측정한 데이터도 공개했다.
5월21일~6월20일 한 달간 연세대 반경 2㎞ 내에서 벤치비를 이용해 다운로드 평균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LG유플러스는 V50 씽큐에서 597Mbps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10에선 속도가 372Mbps에 불과했다.
드라이빙 테스트로 분석한 자체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 20일 연세대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KT의 다운로드 속도가 235Mbps로 이통3사 중 가장 빨랐다는 설명.
김 상무는 "벤치비 측정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측정값이 넓은 지역의 대표 값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라며 "LG유플러스는 언론 보도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 SKT "표본 적다…SKT 1위 변함 없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KT의 측정값을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를 인정할 수 없다. 어느 시간대, 누가 측정했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어 세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며 "KT의 드라이빙 테스트도 객관적인 평가라고 볼 수 없다. 모수(표본)가 적어 제대로 된 평가 결과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5G 속도와 품질은 '장치 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SKT는 현재 3사 중 가장 많은 수 4만4000여개의 하드웨어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그룹장은 "장치 수와 장치가 커버하는 서비스 범위가 병기돼야 5G 품질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SKT는 그간 업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시장에서 옳은 판단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롱텀에볼루션(LTE)·5G 통신 연동망 이용으로 타사보다 LTE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류 그룹장은 "현재 LTE 도움을 받아 5G를 서비스하는데, 5G 속도를 높이려면 LTE의 속도도 함께 올릴 수밖에 없다. LTE 품질이 LTE·5G 결합기술 때문에 나빠진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LTE를 쓰던 고객이 5G로 가기 때문에 망에 여유가 더 생긴다고 볼 수 있다. SKT는 지금도 3사 중 LTE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공신력 있는 5G 품질 조사는 내년에야 이뤄진다. 5G 시행 초기 단계라 아직 네트워크 구축 규모나 가입자 수가 적어서다. 앞서 LTE가 시장에 처음 도입됐던 2011년에도 그해 품질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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