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자녀에 혐오성발언' 익산시장, 1주년 기자회견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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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부 사정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한다. 양해해달라'고 통보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간의 시정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기자회견 취소는 정 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잡종강세' '튀기'라는 혐오성 단어를 써 물의를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숙해야 할 상황에서 자화자찬식으로 흐르기 마련인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는 게 부담이 됐다는 얘기다.
정 시장은 대신 이날 기자실을 방문해 다문화가족 비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로 했다.

행사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다문화가족 6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한 일부 언론과의 해명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며 "'당신들이 잡종이다'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정 시장은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6개 단체 회원들은 지난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에 기반을 둔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죄송하다.
앞으로 익산시를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그것으로 사죄하겠다"고 머리를 숙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