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독주→IT·완성차 업체들 대거 참여해 혼전
中공유차 시장 춘추전국 시대로…IT공룡 텐센트도 가세
중국 IT업계 공룡인 텐센트(중국명 텅쉰[騰迅])가 완성차 업체와 손 잡고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7일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騰迅)과학기술 등에 따르면 텐센트와 광저우자동차 등이 합작해 세운 루치추싱(如祺出行·영어명 온타임[ON TIME])이 전날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에서 정식 영업에 들어갔다.

루치추싱은 광둥성·홍콩·마카오를 아우르는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중국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까지 5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약 1만대의 신에너지 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루치추싱 운영 차량은 광저우자동차가 공급하고, 운행을 지원하는 지도·거래 플랫폼 구축·운영 등은 텐센트가 전적으로 맡게 된다.

텐센트는 그간 다양한 관련 사업에 투자해왔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직접 책임지고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차량 공유 시장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그간 중국 차량 공유 시장에서는 선발 주자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독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수의 후발 주자들이 업계에 뛰어들면서 '춘추전국' 시대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퇀(美團),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 등이 차량 공유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창안자동차도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여러 기업과 연합해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다임러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손잡고 중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완성차 업체들은 직접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를 차려 차량을 대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작년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6.0% 감소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성장, 도시 대중 교통망 개선, 차량을 필수재로 여기지 않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중국 자동차 시장 위축 추세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