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가 맺어준 '송송 커플', 만남→불화설→파경
'세기의 커플'로 불리던 송중기(34)와 송혜교(37)가 결국 파경을 맞았다.

지난 2017년 10월 31일 국내외 팬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 지 1년 8개월 만이다.

송중기는 2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혜교 씨와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낸 사실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16년 2월부터 약 두 달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만났다.

2015년 6월 첫 촬영을 시작해 그해 말 촬영이 종료된 사전제작드라마였다.

송중기는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고, 당시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던 송혜교는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가상 국가 우르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특전사 유시진 대위로, 송혜교는 가슴이 뜨거운 의사 강모연 역을 맡아 최강의 멜로 호흡을 보여줘 '송송 커플'(송중기-송혜교)로 불렸다.

기존 미소년 이미지를 털어내고 상남자로 변신한 송중기, '방부제 미모'와 함께 발랄하면서도 새침한 캐릭터의 송혜교는 남다른 케미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극 중 두 사람의 와인 키스신 등은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아닌 실제 커플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현실 멜로'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두 사람 열애설은 '태후'가 시청률 30%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2016년 3월 처음으로 대외에 불거졌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미국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하지만 둘 다 열애설을 부인했다.

2017년 6월에도 두 사람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중국발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각자의 스케줄로 간 것이라며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2017년 7월 5일 이른 아침에 두 사람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해 10월 결혼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당시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 개봉(7월 26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영화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솔직하게 결혼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태후'가 맺어준 '송송 커플', 만남→불화설→파경
송중기는 '태후'로 대형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송혜교 역시 16년간 이어온 한류스타 입지를 공고히 한 만큼, 두 사람의 결혼 발표에 아시아팬들은 들썩였다.

그해 10월 31일 서울 장충동 한 호텔에서 열린 두 사람 결혼식에는 중국 스타 장쯔이(章子怡)부터 송중기의 친한 후배 박보검까지 톱스타가 집결했다.

중국 매체들은 드론까지 띄워 예식장 내부를 촬영, 인터넷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송혜교는 결혼 후 첫 작품으로 11살 차이 나는 박보검과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남자친구'(2018)로 2년 만에 연기에 복귀했다.

송중기는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를 택했다.

불화설은 올 초 중국 매체들이 "송혜교의 손에 결혼반지가 없다" 등을 보도하며 불거졌으나 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에도 연예계 안팎에선 별거설이 돌았고, 이혼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그렇게 불화설을 부인하던 두 사람은 끝내 이날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음을 발표했다.

송중기는 이날 "앞으로 저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tvN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 중이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현재 방송분에 대한 촬영은 이미 마쳤다.

송중기는 '늑대소년'(2012) 조성희 감독의 신작 영화 '승리호'에도 캐스팅돼 7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앞뒀다.

송혜교는 차기작을 검토 중으로, 복귀 시점 등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