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란 틀어막자…美 셰일오일 수출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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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후 이란 산유량 격감
호르무즈 운임·보험료도 폭등
호르무즈 운임·보험료도 폭등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재로 틀어막은 반사 효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제재가 결과적으로 미국산 셰일오일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6일(현지시간) 6월 셋째 주(15∼21일) 미국의 원유 수출이 하루 377만 배럴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중순의 역대 최고 기록인 하루 360만 배럴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5월 2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면제 조치를 폐기했다. 이후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늘어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 이상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 증가는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에 대한 제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내전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 등 3개국의 산유량은 1년 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 이란은 지난 2월 하루 131만 배럴에서 최근 하루 40만 배럴 이하로 생산량이 줄었다.
여기에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이 잇따르면서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배의 운임과 보험료가 폭등했다. 유조선 1척당 1000달러 수준이던 보험료는 50만달러까지 뛰었다. 원유를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수입처를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르시아만에서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 등 적대 행위가 유가와 유조선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 생산자들이 해외에 더 많은 원유를 팔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감산을 실시 중이다. 새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미국이 유일한 셈이다.
수출이 늘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와 국제 원유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가격차는 지난 5월 초 배럴당 10달러를 넘었으나 최근 6~7달러대로 감소했다.
미국의 수출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P글로벌플랫츠는 올 하반기 셰일오일 주산지인 텍사스 퍼미안 지역과 멕시코만을 잇는 대형 수송관이 완공되면 연말께 멕시코만으로 운송되는 원유가 지금보다 하루 20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석유가스부는 이날 CNN에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했으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이란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 다만 이란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지난 5월 이란으로부터 5억8500만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란은 이달에는 더 많은 중국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전쟁이 발생한다면 금방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갈등이 발생할 경우 지상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6일(현지시간) 6월 셋째 주(15∼21일) 미국의 원유 수출이 하루 377만 배럴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중순의 역대 최고 기록인 하루 360만 배럴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5월 2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면제 조치를 폐기했다. 이후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늘어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 이상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 증가는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에 대한 제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내전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 등 3개국의 산유량은 1년 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 이란은 지난 2월 하루 131만 배럴에서 최근 하루 40만 배럴 이하로 생산량이 줄었다.
여기에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이 잇따르면서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배의 운임과 보험료가 폭등했다. 유조선 1척당 1000달러 수준이던 보험료는 50만달러까지 뛰었다. 원유를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수입처를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르시아만에서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 등 적대 행위가 유가와 유조선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 생산자들이 해외에 더 많은 원유를 팔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감산을 실시 중이다. 새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미국이 유일한 셈이다.
수출이 늘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와 국제 원유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가격차는 지난 5월 초 배럴당 10달러를 넘었으나 최근 6~7달러대로 감소했다.
미국의 수출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P글로벌플랫츠는 올 하반기 셰일오일 주산지인 텍사스 퍼미안 지역과 멕시코만을 잇는 대형 수송관이 완공되면 연말께 멕시코만으로 운송되는 원유가 지금보다 하루 20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석유가스부는 이날 CNN에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했으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이란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 다만 이란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지난 5월 이란으로부터 5억8500만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란은 이달에는 더 많은 중국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전쟁이 발생한다면 금방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갈등이 발생할 경우 지상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