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이키는 중국에서 언더커버와 협업한 한정판 운동화 라인 판매를 중지했다. 언더커버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해 중국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일본 디자이너 준 다카하시의 브랜드 언더커버와 함께 한정판 운동화를 제작했다. 지난주 언더커버 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자사 공식 계정에 홍콩의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자 사진과 함께 ‘중국으로 송환 반대’라는 글을 올린 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사람들 덕분에 돈을 벌면서 중국에 상처를 줬다” “중국에서 제품을 팔 생각도 하지 마라” 등의 댓글로 언더커버를 비판했다.

언더커버 측이 게시물을 삭제하고 “관리자가 실수로 개인적 의견을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더우인 등 중국 유통업체들은 언더커버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이키는 “중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협업으로 제작한 일부 제품을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그간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케팅을 펼쳐 왔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이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티벳, 대만 등을 옹호하다 시장에서 퇴출될 뻔한 사례를 보고 재빨리 이번 문제에서 발을 뺀 것으로 평가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