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5년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등 일자리를 찾아 시골로 갔던 사람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쳐 도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48만4529명으로 전년보다 2만5421명(5.0%)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첫 감소다.

귀농인은 5.5% 감소한 1만2055명이었다. 귀농 인구는 201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하다가 2017년 감소(-1.9%)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감소폭이 더 커졌다. 귀농인은 동(洞)지역에 살다가 읍·면으로 이동한 사람 중 농업경영체등록명부 등에 등록한 전업농을 말한다. 귀농을 했다가 실패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패 사례들이 나오면서 귀농을 결심한 사람들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귀촌인은 읍·면 이동자 중에 귀농인과 학생, 군인 등을 제외한 사람들이다. 시골에서 농사 외에 다른 일을 하거나 은퇴 후 노후를 즐기는 중장년층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귀촌 인구는 47만2474명으로 전년보다 2만4713명(5.0%) 감소했다. 30~40대 연령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30대 귀촌인(11만1038명)은 9.0%, 40대(7만8500명)는 7.0% 줄었다. 60대(4만9423명)는 0.9% 늘었다.

귀촌 전 거주 지역은 경기가 11만3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6만7083명으로 두번째로 많아 수도권 인구가 귀촌을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