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TS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바일 게임 ‘BTS월드’가 세계 각국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BTS월드가 출시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세계 51개국의 애플(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넷마블이 이 게임을 내놓은 시점은 26일 오후 7시다. 다음날인 27일 오후 3시에 중간 집계를 했을 때 1위를 기록한 국가가 50곳을 넘어섰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홍콩, 태국 등에서 1위를 달성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부진하던 미국과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1위를 한 것이 눈에 띈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2위를 기록 중이다. 상위 5위 안에 든 국가는 105곳, 10위권에 들어간 국가는 112곳에 달한다.

BTS월드는 게임 이용자가 BTS의 매니저가 돼 이들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각 멤버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게임엔 BTS 관련 1만 장 이상의 독점 사진과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들어갔다. 게임 이용자가 BTS 멤버들과 1 대 1로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담았다. BTS의 새로운 노래도 BTS월드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한국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세계 50여 개국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S 팬들이 꾸준히 이 게임을 찾고 있어 인기 순위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초기 흥행 속도가 기대 이상”이라며 “실제 수익과 연결되는 매출 증가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고 매출 순위 반영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벌써 4위까지 올랐다.

BTS월드는 지난해 넷마블이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해 2대 주주로 오른 뒤 내놓은 첫 협업 콘텐츠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