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해 채용 2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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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25만명 선발 그칠 듯
작년보다 6만명↓…8년만에 최저
작년보다 6만명↓…8년만에 최저
국내 기업들이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20%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의 올해 2~3분기 신규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000명)에 비해 6만3000명(20%) 줄었다. 2011년(27만7000명)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3만2000곳을 표본으로 했다.
그동안 불황에도 채용을 늘려온 대기업마저 채용 축소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하반기 취업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은 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산하 공공기관장회의에서 “연초 전망보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제조업과 40대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많았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채용 계획 인원은 전체의 87.5%인 22만 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28만1000명)에 비해 21.8%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는 중소기업은 상반기에 비해 채용계획을 줄였지만 대기업은 늘렸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취업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주관적인 경기 인식이 반영돼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그동안의 추세와 최근 고용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채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직종별로 채용 계획 인원을 보면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운전·운송 관련직이 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3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1000명) 등도 비교적 인력 수요가 많았다.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을 살펴보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무관치 않은 대목도 발견된다. 구인인원은 기업이 모집공고 등을 통해 구인에 나선 인력 규모를, 채용인원은 실제로 채용한 인원을 말한다. 산업별로 보면 1분기 구인인원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숙박·음식업에서 16.9% 줄었다. 제조업은 13%, 협회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12.6%와 10.2% 줄었다.
기업들의 채용 계획 축소에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비해 1분기 채용이 소폭 늘면서 하반기 채용 여력이 줄었다는 얘기다.
올 1분기 채용 인원은 총 74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채용 증가는 중소기업이 주도했다. 전체 채용에서 300인 미만 사업체가 채용한 인원은 58만5000명(78.1%)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늘었다.
백승현/김익환 기자 argos@hankyung.com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의 올해 2~3분기 신규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000명)에 비해 6만3000명(20%) 줄었다. 2011년(27만7000명)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3만2000곳을 표본으로 했다.
그동안 불황에도 채용을 늘려온 대기업마저 채용 축소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하반기 취업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은 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산하 공공기관장회의에서 “연초 전망보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제조업과 40대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많았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채용 계획 인원은 전체의 87.5%인 22만 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28만1000명)에 비해 21.8%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는 중소기업은 상반기에 비해 채용계획을 줄였지만 대기업은 늘렸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취업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주관적인 경기 인식이 반영돼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그동안의 추세와 최근 고용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채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직종별로 채용 계획 인원을 보면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운전·운송 관련직이 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3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1000명) 등도 비교적 인력 수요가 많았다.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을 살펴보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무관치 않은 대목도 발견된다. 구인인원은 기업이 모집공고 등을 통해 구인에 나선 인력 규모를, 채용인원은 실제로 채용한 인원을 말한다. 산업별로 보면 1분기 구인인원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숙박·음식업에서 16.9% 줄었다. 제조업은 13%, 협회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12.6%와 10.2% 줄었다.
기업들의 채용 계획 축소에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비해 1분기 채용이 소폭 늘면서 하반기 채용 여력이 줄었다는 얘기다.
올 1분기 채용 인원은 총 74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채용 증가는 중소기업이 주도했다. 전체 채용에서 300인 미만 사업체가 채용한 인원은 58만5000명(78.1%)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늘었다.
백승현/김익환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