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나바로, 미중 무역담판 합류…'트럼프 옛 책사' 배넌 "무역전쟁 내년까지"
USTR 대표 '균형잡힌 합의' 中요구 일축…무역담판 난항 예고
미국 무역협상단의 좌장격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의 '균형 잡힌 합의' 요구를 일축했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24일 중국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비롯한 중국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때문에 미·중 무역갈등이 시작된 만큼 중국이 요구하는 '균형 잡힌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상호 우려를 고려한,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9일 '무역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번 미·중 무역담판에는 '대중국 강경매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합류한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추가관세를 조절하는 선에서 '확전 자제'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진전된 합의는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길어지는 게 재선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넌은 "일부 작은 현안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내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