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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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20%가량 폭락했다. 지난 27일 1600만원을 돌파해 한때 1600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28일 오전 1300만원대 초반까지 폭락하며 크게 출렁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420만~1430만원대를 기록중이다. 시세가 폭락하며 거래량이 급증하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주부터 급등세를 이어온 비트코인의 급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주간 70% 가까이 올랐다. 일부 전문가는 "그동안의 상승폭을 감안하면 폭락이라기보단 조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 출신 투자전문가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초변동(Hypervolatile)'하는 자산임을 명심하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부정적 전망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미셸 싱글터리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많은 사람들이 큰 돈을 벌 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한 결과"라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도박과 같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모로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긍정론자들마저 한 주에 50% 넘는 상승은 지나치게 빠르다고 지적한다"면서 "선물 등 레버리지 거래 영향으로 변동 속도가 빨라졌다. 비트코인은 예전부터 급등락을 반복해 왔지만 이러한 규모의 변동을 건전한 움직임이라고 부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도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90분 동안 500포인트 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전통 금융자산들보다 지나치게 높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부각했다.

비트코인 거래는 계속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전세계 법정화폐별 비트코인 거래량 중 미국 달러화가 76.99%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일일 전세계 거래량은 393억달러(약 45조원)에 달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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