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페이스리프트'라 쓰고 '풀체인지'로 읽다…BMW 뉴 7시리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면 디자인 대대적 변화…"풀체인지급"
키드니그릴, 기존 모델보다 50% 커져
정숙함의 끝판왕…외부소음 완벽 차단
키드니그릴, 기존 모델보다 50% 커져
정숙함의 끝판왕…외부소음 완벽 차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풀체인지(완전변경)의 경계를 잊은 듯 했다. 27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접한 '뉴 7시리즈'는 BMW가 4년만에 내놓은 6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분명 부분변경인데, 변화의 폭은 풀체인지 못지 않다. 그만큼 확 바뀌었다. "풀체인지급 변화"를 내세운 BMW의 홍보 문구가 부풀려진 것만은 아니었다.
첫인상인 외관부터 바뀐 티가 난다. 액티브 에어 플랩을 품고 있는 BMW의 상징적인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눈에 띄게 커졌다. 기존 7 시리즈 대비 50% 커진 키드니 그릴은 더 대담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에 보닛 상단을 차지한 BMW 엠블럼까지 더해지며 웅장함을 더했다. 스스로 BMW 플래그십 세단을 자처하는 상징적 의미로도 읽혔다.
덩치도 커졌다. 7시리즈는 512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보유하며 롱휠베이스 사양은 5260mm까지 전장을 늘려 기존 모델 대비 22mm 길어졌다. 전폭과 전고도 각각 1902mm와 1479mm로 넉넉하고 대담해졌다.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기존 7 시리즈와는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높아진 프론트 엔드에 날렵한 헤드라이트를 더하며 시각적인 매력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헤드라이트는 어댑티드 LED 헤드라이트 기술을 기본 사양으로 보탰고, 트림에 따라 BMW의 첨단 헤드라이트 시스템인 레이저 라이트가 적용돼 기술의 감성을 살렸다. 측면은 대담하고 깔끔하다. 특히 전륜 펜더 뒤쪽에 자리한 에어 브리더는 공기역학과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큼직한 알로이 휠은 전체적인 균형감을 잡았다. 후면은 더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추가했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입체적인 디테일과 함께 더욱 얇게 디자인됐다. 좌우 램프가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차량의 전폭은 더 넓어 보였다.
BMW는 7시리즈의 내부에도 힘을 줬다. 실내 공간에는 히팅 및 통풍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전동 조절 컴포트 시트, 4존 에어컨 등이 더해졌다. 또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롱 휠베이스 모델에는 파노라마 글래스 스카이 라운지, 마사지 시트, 히트 컴포트 패키지까지 추가됐다.
7시리즈에 대거 적용된 최신 기술은 시승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150km구간으로 진행됐다. 차량은 BMW 740Li xDrive 모델로, 가격은 1억6200만원이다. 탑승하니 센터 상단에 위치한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디오 음량조절과 다음곡 선택, 내비게이션까지 조정 가능한 모션 기능은 편리함을 더했다. 검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음량이 조절되는 식이다. 엄지를 펴고 주먹을 쥔 채 엄지 방향으로 찌르면 다음곡, 이전곡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승 모델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부드러운 핸들링을 시작으로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치고 나가는 느낌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형 세단으로선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준수한 출력과 상시 사륜구동(xDrive) 시스템이 결합된 덕에 2톤이 넘는 중량에도 시승 내내 안정감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대형세단 특유의 안정적인 코너링도 인상적이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흔들림이 적었다.
실내는 놀랍도록 정숙하다. 고속 주행시 외부 소음이 유입되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차량 정지시에는 외부 소음과 완벽히 차단된 듯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를 향해 안내요원들이 차창 바로 앞에서 무언가를 외쳤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입 모양만 크게 보일 뿐이었다. 이내 창문을 내리니 생각지도 못한 큰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실내를 울렸다. 소음과 함께 하체의 잔진동을 줄여 승차감은 플래그십 세단의 격을 보여줬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꽤 믿음직스럽다. 시속 50㎞부터 잠시 한눈을 팔아도 차선을 유지하며 달렸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곡선 구간을 달렸다. 갑자기 앞차가 급제동하거나 보행자가 튀어나올 때 스스로 멈추는 ‘도심 제동(City Breaking)’ 기능도 담았다.
뉴 7시리즈는 가장 잘 보이고 잘 쓰이는 지점을 티나게 바꾸면서 변화의 폭을 극대화시켰다. 디자인, 최신 기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정숙함과 안정성도 놓치지 않아 고급 세단의 품격도 살렸다.
벤츠 S클래스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BMW 7시리즈지만, 이번 모델은 출발이 좋다. 이달 초 사전계약을 시작한 뉴 7시리즈는 현재까지 약 400대가 팔렸다. 월 평균 200대가 팔린 기존 6세대 7시리즈의 2배 수준이다. S클래스 타도를 목표로 이를 갈고 출시한 뉴 7시리즈. 성패는 소비자가 페이스리프트로 볼 것이냐, 풀체인지로 받아들일 것이냐에 달렸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첫인상인 외관부터 바뀐 티가 난다. 액티브 에어 플랩을 품고 있는 BMW의 상징적인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눈에 띄게 커졌다. 기존 7 시리즈 대비 50% 커진 키드니 그릴은 더 대담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에 보닛 상단을 차지한 BMW 엠블럼까지 더해지며 웅장함을 더했다. 스스로 BMW 플래그십 세단을 자처하는 상징적 의미로도 읽혔다.
덩치도 커졌다. 7시리즈는 512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보유하며 롱휠베이스 사양은 5260mm까지 전장을 늘려 기존 모델 대비 22mm 길어졌다. 전폭과 전고도 각각 1902mm와 1479mm로 넉넉하고 대담해졌다.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기존 7 시리즈와는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높아진 프론트 엔드에 날렵한 헤드라이트를 더하며 시각적인 매력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헤드라이트는 어댑티드 LED 헤드라이트 기술을 기본 사양으로 보탰고, 트림에 따라 BMW의 첨단 헤드라이트 시스템인 레이저 라이트가 적용돼 기술의 감성을 살렸다. 측면은 대담하고 깔끔하다. 특히 전륜 펜더 뒤쪽에 자리한 에어 브리더는 공기역학과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큼직한 알로이 휠은 전체적인 균형감을 잡았다. 후면은 더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추가했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입체적인 디테일과 함께 더욱 얇게 디자인됐다. 좌우 램프가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차량의 전폭은 더 넓어 보였다.
BMW는 7시리즈의 내부에도 힘을 줬다. 실내 공간에는 히팅 및 통풍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전동 조절 컴포트 시트, 4존 에어컨 등이 더해졌다. 또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롱 휠베이스 모델에는 파노라마 글래스 스카이 라운지, 마사지 시트, 히트 컴포트 패키지까지 추가됐다.
7시리즈에 대거 적용된 최신 기술은 시승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150km구간으로 진행됐다. 차량은 BMW 740Li xDrive 모델로, 가격은 1억6200만원이다. 탑승하니 센터 상단에 위치한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디오 음량조절과 다음곡 선택, 내비게이션까지 조정 가능한 모션 기능은 편리함을 더했다. 검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음량이 조절되는 식이다. 엄지를 펴고 주먹을 쥔 채 엄지 방향으로 찌르면 다음곡, 이전곡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승 모델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부드러운 핸들링을 시작으로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치고 나가는 느낌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형 세단으로선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준수한 출력과 상시 사륜구동(xDrive) 시스템이 결합된 덕에 2톤이 넘는 중량에도 시승 내내 안정감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대형세단 특유의 안정적인 코너링도 인상적이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흔들림이 적었다.
실내는 놀랍도록 정숙하다. 고속 주행시 외부 소음이 유입되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차량 정지시에는 외부 소음과 완벽히 차단된 듯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를 향해 안내요원들이 차창 바로 앞에서 무언가를 외쳤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입 모양만 크게 보일 뿐이었다. 이내 창문을 내리니 생각지도 못한 큰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실내를 울렸다. 소음과 함께 하체의 잔진동을 줄여 승차감은 플래그십 세단의 격을 보여줬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꽤 믿음직스럽다. 시속 50㎞부터 잠시 한눈을 팔아도 차선을 유지하며 달렸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곡선 구간을 달렸다. 갑자기 앞차가 급제동하거나 보행자가 튀어나올 때 스스로 멈추는 ‘도심 제동(City Breaking)’ 기능도 담았다.
뉴 7시리즈는 가장 잘 보이고 잘 쓰이는 지점을 티나게 바꾸면서 변화의 폭을 극대화시켰다. 디자인, 최신 기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정숙함과 안정성도 놓치지 않아 고급 세단의 품격도 살렸다.
벤츠 S클래스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BMW 7시리즈지만, 이번 모델은 출발이 좋다. 이달 초 사전계약을 시작한 뉴 7시리즈는 현재까지 약 400대가 팔렸다. 월 평균 200대가 팔린 기존 6세대 7시리즈의 2배 수준이다. S클래스 타도를 목표로 이를 갈고 출시한 뉴 7시리즈. 성패는 소비자가 페이스리프트로 볼 것이냐, 풀체인지로 받아들일 것이냐에 달렸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