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래미안 어반파크' 조감도
삼성물산의 '래미안 어반파크' 조감도
연초만하더라도 침체일로를 걷던 부산 분양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규제지역을 풀어주고 오랜동안 기다렸던 사업들이 정상화되면서 청약도 불붙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단지, 이름바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은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이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250-76 일원에서 연지2구역 재개발로 조성하는 '래미안 어반파크' 아파트가 전 타입 청약을 마쳤다. 2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래미안 어반파크는 948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만2350건이 접수되며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청약이 1만건 넘게 접수된 건 지난해 10월 분양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이후 처음이다.

최고경쟁률은 중대형에서 나왔다. 전용 91㎡에서 10가구를 모집하는게 380건이 몰려 38.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A형에서는 241가구에는 5182건이 청약했고, 126㎡T형에서는 2가구에도 73건이 접수됐다.

래미안 어반파크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4만원이다. 계약금은 1차 2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3층의 24개동이며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부산, 하반기 1만7953가구 분양 예정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부산에서 1만7953가구가(임대 제외)가 신규 공급을 나설 예정이다. 이들 분양의 특징은 '도시정비사업'이라는 점과 '브랜드' 아파트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단지들의 대부분이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들어서게 된다. 때문에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노후화된 부산의 도심지역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존 생활인프라는 그대로 유지되는 신규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기존 거주지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높다.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 중 1만1522가구가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로 전체물량의 64%에 달한다. 지역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 전쟁에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고, 사업 주체인 조합측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대림산업이 부산시 전포동 일대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한 ‘e편한세상 시민공원’은 1순위 평균 11.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 조감도 ( 자료 롯데건설)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 조감도 ( 자료 롯데건설)
부산에서 분양을 계획한 건설사는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부산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건설사를 비롯해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도 있다.

◆롯데 포스코 삼성 등 브랜드 아파트 줄줄이 공급나서

롯데건설은 부산진구 가야동 186번지 일원에서 가야3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를 내달 분양한다. 총 93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몫은 640가구다. 단지 바로 앞으로 부산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이 있고, 부산 최대의 번화가이자 중심지인 서면과는 지하철로 5분이면 접근 가능하다. 부산에서 선호도가 높은 평지에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사상구 주례동 809번지 일원에서 ‘주례2구역 롯데캐슬(가제)’을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9개동, 지하2층~지상 37층, 총 8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주례역이 인근에 있다.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과 동서고가도로, 김해국제공항이 인근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포스코건설은 수영구 남천동 501 일원에서 ‘남천2구역 재개발’(가칭)을 오는 8월 선보인다. 총 975가구이며 일반 분양 물량은 612가구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가까운 위치의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으로 초등학교가 인접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움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791-10 일대에 '거제2구역 래미안'(가칭)을 하반기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49~84㎡, 총 4470가구로 구성된다. 부산지하철3호선 종합운동장역과 동해남부선 거재역이 인접해 있어 부산 시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사직야구장, CGV 등 다양한 생활기반시설이 인근에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이어지는 하반기가 부산 부동산시장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노후주택 비율이 높아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으며 주변 기반시설이 완비된 경우가 많아 인프라를 바로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주목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