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청하가 지난 24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스내핑’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wizard333@hankyung.com
가수 청하가 지난 24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스내핑’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wizard333@hankyung.com
가수 청하의 솔로 저력이 이번에도 통했다. 지난 24일 발매한 미니 4집 ‘플러리싱(Flourishing)’ 이야기다. 발매 다음날 타이틀곡 ‘스내핑(Snapping)’은 지니, 엠넷,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 등 6개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멜론에서는 2위였다. 다른 수록곡도 모두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스내핑’은 발매 5일째인 28일에도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하며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청하의 솔로 앨범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활동하다 2017년 6월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핸즈 온 미(Hands on Me)’, 지난해 1월과 7월 발표한 컴백 앨범 ‘오프셋(Offset)’ ‘블루밍 블루(Blooming Blue)’는 모두 타이틀곡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그런데도 청하는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데뷔하는 것처럼 떨린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앨범에 담긴 자신의 변화와 성장 때문이다. 청하는 “‘플러리싱’은 기존에 들려줬던 음악과는 다른 색깔의 곡들로 구성됐다”며 이번 앨범이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러리싱’에는 ‘스내핑’을 비롯해 ‘Chica’ ‘우리가 즐거워’ ‘Call it Love’ ‘Flourishing’ 등 다섯 곡이 담겼다. ‘스내핑’은 힙합 사운드에 청하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담은 곡이다. 작곡가 박우상이 힙합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 댄스를 추는 청하의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보고 영감을 얻어 썼다고 한다.

청하는 자신만의 방식과 매력으로 힙합 장르를 해석했다. 청하 특유의 시원한 목소리가 힙합과 어우러지고 짤막한 랩도 들어가 색다른 느낌이다. ‘하얗게 올라온 거품’ ‘물 같은 나를 탁하게 해 왜’라는 가사는 청량한 사운드와 조화를 이룬다.

‘스내핑’ 퍼포먼스에서는 살사를 연상하게 하는 강렬한 춤을 선보였다. ‘딱 하고 부러지다’ ‘찰칵 소리를 내다’는 스내핑의 뜻처럼 손가락으로 ‘딸깍’ 소리를 내는 듯한 포인트 안무도 넣었다. 청하가 낸 아이디어를 안무팀이 반영했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조금씩 들어요. 댄서 언니들을 비롯한 우리 팀과의 호흡은 이제 눈빛만으로 서로 맞출 정도죠.”

뮤직비디오도 신선하다. 물 위에서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가사의 시원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나풀거리는 붉은색 드레스는 지느러미가 화려한 열대성 민물고기 베타를 닮았다. 청하는 “베타는 혼자서만 사는 어종이라는데 솔로 활동을 상징하는 느낌으로 베타처럼 연출해봤다”고 설명했다.

그간 꾸준히 거론돼온 아이오아이의 재결합도 구체화하고 있다. 참여 멤버와 컴백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청하는 “아이오아이는 내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며 “당장이라도 활동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hankyung.com